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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신조 “북한 속성 변한 게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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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01. 21. 06:28

1·21 청와대 기습사건 47년, "북한, 대남 적화 공산화 절대 포기 안해", "20만명 특수게릴라부대 남한 초토화", "박근혜 대통령 딱 한번 만나…박정희 대통령 딸이어서 항상 마음에 갖고 있어"
“북한의 속성은 47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 북한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남한에 대한 공산화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지금 남한을 공갈 협박하도록 만든 우리 내부 스스로를 깊이 자성할 필요가 있다.”

47년 전인 1968년 1월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하기 위해 남파됐다가 유일하게 생포됐던 ‘무장공비’ 김신조 목사(73)는 20일 북한의 속성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1·21 청와대 기습 사건 47주년을 하루 앞두고 가진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국민과 군인들이 나라와 자유의 소중함은 물론 수호 의지를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의 아버지를 암살하기 위해 내려온 김 목사는 2010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사망했을 당시 빈소를 찾은 박 대통령을 개인적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났었다고 밝혔다.

-1·21사태가 일어난 지 47년이 지났다. 북한체제의 속성이 변했다고 보는가?

“북한은 바뀐 것이 없다. 변화된 것이 없다. 북한의 3대 족벌계승체제가 김정은까지 왔다. 북한이 물러서고 포기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받아 들이겠다는 것을 말한다.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가능하지 않다. 만약 김정은이 지금 북한체제를 포기한다면 자신이나 측근들이 과거 역사 문제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따라서 북한은 정권이 무너지고 죽더라도 계속 가는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김정은과 북한 입장이라면 남한에 양보하거나 포기하겠는가? 그동안 70만 명이 죽고 형무소에 얼마나 많이 갇혀 있나? 북한이 망할 때까지 남한에 대한 공산화 대남정책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북한의 속성이 왜 변하지 않는다고 보나?

“북한은 47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것이 없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는다. 남한 평화통일 정책에 북한이 협조하겠는가? 만일 협조한다고 하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제스처일 뿐이다. 북한은 자기들이 영향을 받아 체제가 흔들리거나 손해를 볼 일은 절대로 안 한다. 지금의 북한 정권은 박근혜정부와 완전 반대된 입장을 갖고 있다.

북한은 절대로 남한의 대북정책에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며 나오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남북정상회담은 국제사회 여론이 있기 때문에 겉으로 제스처 차원에서 할 수도 있다고 본다.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에서도 미군 철수와 한미 군사훈련·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전제로 ‘못할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박근혜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선수를 치고 있는 것이다.”

-47년 전과 비교해서 북한의 근본적인 속성이 변하지 않았다고 보는 근거는 뭔가?

“북한이 정말로 바뀐 것이 없다. 왜냐면 내가 정찰국 소속 특수부대로 들어가 특공대 게릴라전에 대비해 1만 명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특수게릴라전 요원이 20만명이다. 대한민국을 초토화 시키겠다는 것을 뜻한다. 특수게릴라전은 모든 요원들이 목숨을 걸고 산다는 보장 없이 자폭하면서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북한과 남한, 국제사회가 많이 변했지만 아직도 북한은 남한을 공격하기 위한 20만 특수게릴라 부대를 갖고 있다. 북한이 때가 되면 실제로 도발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며 협박용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북한은 예나 지금이나 국제적인 법이나 휴전 협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우리 국민이나 군인들의 안보 의식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우리가 가난했던 과거에는 못 먹으면서도 공산당과 싸우면서 이 나라와 자유를 지켜왔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배우고 먹고 사는데 그리 큰 어려움이 없는 사회로 변했다. 그래서인지 자유는 누리면서도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야겠다는 관심은 없는 것 같다. 내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고 그냥 사는 것이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다 똑같다. 군대도 마찬가지다. 군복만 입혀 놓았다는 것뿐이지 군대가서 목숨을 바칠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꾸 군대에서 사고가 난다. 간부들도 병사들의 눈치만 본다. 선생들도 학생들의 눈치만 본다. 사회나 군대나 다 똑같다. 군대 지휘관이나 선생이 잘못하면 무조건 옷을 벗어야 한다.”

-북한에 대해 특별히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내가 지금 누리는 이 자유와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목숨만큼 귀중한 것이 자유다. 자유 없이 3대 독재 속에서는 살 수가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어른부터 어린이까지 이런 마음 자세만 갖고 있으면 북한이 절대로 지금처럼 깔보거나 함부로 말을 못 한다. 북한이 지금 갖은 공갈과 협박, 말 같지 않은 악담을 늘어 놓고 있다. 북한에게 문제가 많지만 우리 국민 모두가 자유를 누리고 있는 나라를 지키겠다는 강한 의식이 없기 때문에 북한이 그렇게 나온다. 북한으로부터 원인을 찾을 것이 아니라 북한이 그렇게 하게끔 만든 우리 국민 스스로 내부에서 각자 원인을 찾아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고 남쪽 인민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임무를 띠고 내려 왔었다. 박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적은 있나?

“대통령이 되기 전인 2010년 10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실장이 사망했을 당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빈소를 찾은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박 대통령을 만났었다. 내가 그 당시 북한 출신으로는 나이가 가장 많아 귀빈실에서 영접하고 안내했다. 박 대통령이 ‘어떻게 김 목사님을 여기서 만나 뵙게 되네요’라고 인사를 했다. 나도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그 날 처음 만났지만 항상 만났던 분 같았다. 그리고 내 마음 속에 따뜻한 정이 가더라. 사실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었기 때문에 항상 마음에 갖고 있었다. 박 대통령이 학생 때부터 관심을 가졌었다. 박 대통령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돌아가시는 그런 힘든 역경을 인내하고 극복하면서 동생들까지도 잘 돌 보는 정말로 대단히 속이 깊은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개인적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만난 것이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대북전단 ‘삐라’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60년대에는 북한이 남한에 엄청나게 삐라를 뿌렸다. 그래서 남한 사람이나 군인들이 월북을 많이 했다. 북한이 먼저 삐라를 뿌렸다. 김일성과 김정일이 있을 때 북한이 얼마나 많은 삐라를 뿌렸나? 남한이 발전하면서 귀순한 이웅평 씨와 내가 70년대 들어 삐라를 뿌렸었다. 북한 자신들이 뿌릴 때는 가만히 있다가 지금 와서 난리다. 왜냐면 북한 스스로 독재를 하고 있는 것이 불안하고 백성들이 자유가 없이 다 굶어 죽어가니까 삐라를 뿌리지 말라는 것이다.

북한 지배층은 잘 먹고 자유를 누리고 모든 것을 가졌지만 백성들은 굶주리고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삐라가 무서운 것이다. 북한이 삐라를 뿌리지 말라고 하려면 독재를 하지 말아야 한다. 지배층이 호의호식하지 말고 백성에게 자유를 주고 잘 먹이고 행복하게 해 주면 우리가 삐라를 안 뿌린다. 북한 체제가 정정당당하게 하라는 것이다. 북한이 먼저 시작했다. 남한이 먼저 시작한 것이 아니다. 잘못은 북한 자신한테서 찾아야 한다.”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보나?

“지금 우리 국민들의 여망이 평화통일이다. 그 꿈이 현실이 돼야 한다는 주장도 맞다. 통일은 합하는 것이다. 그런데 합해서 우리 국민들이 통일을 어떻게 극복할까? 쉽지 않은 문제다. 지금 북한에서 온 탈북자 2만8000여명이 있다. 취직이 안 되고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이 많다.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라도 당장 자립하고 먹여 살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 이 나라를 지키고 세우는데 많은 공을 세운 사람들도 챙겨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탈북자들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

남한이 겉으로는 많이 발전했지만 실제 들여다 보면 굉장히 힘든 것이 사실이다. 돈 있는 사람이나 기업들이 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자선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평화통일의 꿈이 현실이 되겠는가? 국민들이 평화통일에 관심을 가져야 외국에서도 어떤 관심을 갖고 도와 준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정은체제가 남한을 공산화하고 무력 도발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남과 북이 만나서 도발 하지 않고 자꾸 북한을 끌어 내 화해를 해 나가야 한다. 남과 북은 화해를 해야 한다. 서로 관심을 갖고 도발 하지 말고 평화통일로 나가야 한다. 북한이 생각을 바꾸도록 자꾸 끌어 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북한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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