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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근육도 추위 탑니다…여러겹 입고 참지 마세요

혈관·근육도 추위 탑니다…여러겹 입고 참지 마세요

전희진 기자 | 기사승인 2015. 0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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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3대 '복병' 막아라…심근경색·치질·전립선비대증
Man Clutching His Heart
겨울철에는 특히 심근경색·치질·전립선비대증 질환의 발생률이 증가하므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관 질환은 100세 시대에 암보다 무서운 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암은 깨끗하게 나을 수도 있지만, 혈관 질환에는 ‘완치’가 없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져 혈관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겨울철에는 각종 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항문 질환이 발생하거나 상태가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추위로 증상이 더 심해져 배뇨장애를 겪는 사람들도 이런 때일수록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칼바람 속 당신을 위협하는 겨울철 3대 복병에 대한 예방법을 알아본다.

◇한국인 사망 원인 2위가 심장 질환
우리나라 사망 원인의 2, 3위는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이다. 심장 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심장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 등 심장 질환과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뇌졸중 등 뇌혈관계 질환이 그것.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중장년층은 수축 및 이완 작용을 원활하게 하지 못해 혈관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 발생률이 증가한다. 한상진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찬 공기로 인해 혈관(동맥)이 수축되고 혈류량이 감소하면 심장으로 공급되는 산소가 줄어들게 된다”며 “이는 혈압 상승을 유발하고 결국 혈관에 부담을 주게 돼 심장·뇌혈관 질환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심장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이며 위험한 질환은 심근경색(심장마비)이다. 심근경색 환자 대부분은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 심근경색 치료의 ‘골든타임’은 증세가 나타나고 나서 3시간 이내다. 통증을 느낄 때 바로 병원에 가면 90% 이상 생존 가능하다. 통증을 느낀 후 8시간 안에 치료를 받으면 사망률이 반으로 줄어든다.

언어 및 시야 장애·반신마비·어지럼증·비틀거리는 걸음걸이·갑작스러운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뇌졸중이 의심되므로 가능한 한 빨리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는 여러가지다. 고령의 나이·고혈압·당뇨병·비만·흡연·과음·스트레스·콜레스테롤·가족력·운동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행인 것은 가족력을 제외한 다른 위험 인자들은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 교수는 “외출하는 경우 여러 겹의 옷을 입고 몸을 방한용구로 감싸 체온유지에 힘써야 하며 일을 할 때 자주 쉬어 심장에 부담을 덜 주어야 심장 및 뇌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동물성 지방·식물성 지방 중 팜유·코코넛 오일·마가린·버터 등은 동맥경화증을 일으킨다. 곡류·현미류·채소·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튀김과 육류를 줄이면 핏속의 나쁜 콜레스테롤치를 낮출 수 있다.

◇변비·설사, 항문 자극…좌욕 효과적
치질도 대표적인 겨울철 복병 중 하나다. 기온이 떨어지면 추위에 노출된 항문의 피부와 근육의 모세혈관이 수축돼 혈전이 만들어지고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 치질은 보통 치핵과 치루·치열로 구분된다. 치핵은 피가 몰려 있는 정맥이 항문관 안으로 돌출해 생긴다. 치루는 괄약근 사이 작은 구멍에 균이 들어가 생기고, 치열은 좁아진 항문 주위에 상처가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다.

변비가 있으면 배변 시 과다하게 힘을 주게 되는데 굵고 딱딱한 변이 항문관을 지나가면서 항문을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켜 치질이 생긴다. 설사도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과 소화액이 항문을 자극해 상처를 주기 쉬우며 항문 혈관도 확장시켜 치질에 걸리기 쉽다. 지나친 음주, 장시간 대변을 보는 습관도 치질을 유발한다. 40~50대 이상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 항문괄약근을 지탱하는 골반이 느슨해져 변을 봐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치질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배변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변의가 있을 땐 가급적 참지 않는다. 배변은 가능하면 힘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장의 수축작용으로 보도록 한다. 이종균 서울 송도병원 이사장은 “화장실에서 5분 이상 앉아 있지 않도록 한다. 잔변감이 있더라도 잠시 후 다시 화장실을 가는 것이 좋다”며 “매일 이를 닦듯이 항문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평소 항문 주위를 지나치게 차갑거나 습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38~40℃ 정도의 물에 약 5분간 하루 3~4회 정도 좌욕을 하는 것도 좋다. 항문 부위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요가도 권장된다. 규칙적인 식생활과 함께 딱딱한 과일, 브로콜리나 양배추와 같이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치질을 막는 길이다.

◇70대 남성 70%가 배뇨장애 경험
배뇨장애의 특징은 겨울이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남성들이 흔히 걸리기 쉬운 배뇨장애는 전립선비대증이다. 요도를 감싸고 있는 호두알 크기의 전립선이 점점 커져서 요도를 누르는 것으로, 소변 길이 좁아져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현상이다.

겨울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방광이나 전립선 주변, 특히 요도를 싸고 있는 근육이 수축돼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다. 의학계에 따르면 50대부터 전립선이 비대해지기 시작해 70대에는 이로 인해 약 70%가 배뇨장애를 겪는다.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소변 본 뒤에도 개운치 않고, 여러 번 끊어져서 나온다, 자다가 마려워서 깬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름진 것·매운 것·짠 것 등 자극적인 음식은 방광을 더 자극하므로 피해야 한다. 커피와 탄산음료도 자제한다. 육류를 줄이고 탄수화물·섬유질·채소·과일·생선 섭취를 늘린다. 된장이나 두부 등 콩 함유 식품도 전립선비대증에 좋은 음식이다. 민선호 서울비뇨기과의원 마포공덕점 원장은 “감기약이나 소화기 관련 약·진정제 등은 배뇨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다른 약물을 복용하기 전에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 원장은 “옷을 겹쳐 입거나 반신욕 등으로 하체를 따뜻하게 하면 배뇨장애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며 “방광과 신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요의를 참지 말고 비만으로 방광 쪽이 눌리지 않도록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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