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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강화로 불황 대응하는 삼성중공업…일각선 현대중공업 ‘인력 빼가기’ 비판도

해양플랜트 강화로 불황 대응하는 삼성중공업…일각선 현대중공업 ‘인력 빼가기’ 비판도

기사승인 2015. 02.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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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부진으로 경쟁사 구조조정 잇따라도 5년 이상 경력 공채로 '선제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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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성중공업 홈페이지
삼성중공업이 최근 5년 이상 설계 및 프로젝트 관리(PM) 직무 경력자를 대상으로 경력직 공개 채용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측은 유가하락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양플랜트 역량을 강화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이번 경력직 채용이 손쉽게 해양플랜트 부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구조조정으로 심리적 불안감에 휩싸인 현대중공업 인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플랜트 부문 역량 강화와 시너지를 위해 지난해 삼성 엔지니어링과 합병을 추진했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100명 내외의 해양플랜트 부문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유가하락으로 해양플랜트 수주가 위축되는 등 현재 시장상황은 좋지 않지만 곧 유가가 안정되면 다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중공업측은 현재의 유가수준이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에 경쟁사들이 해양플랜트 부문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상황이 오히려 자사 해양플랜트 부분을 강화할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이다.

실제 해양플랜트는 유가가 60달러선을 넘으면 채산성이 보장되는데 3일(현지시간) 하루 사이에만 두바이유 가격이 3달러 넘게 상승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삼성중공업의 선제적 투자를 대체로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의 경력직 채용이 최근 강력한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 핵심인력 유출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 노조 홈페이지에는 이번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을 보면서 고용불안을 느끼는 직원들이 삼성중공업 경력직 공채에 지원했다는 경험담을 담은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도 “사측의 구조조정을 보면서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는 조합원들이 회사를 떠날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시기가 절묘하게 삼성중공업 경력직 채용과 겹쳐 삼성중공업 이직을 고려하는 조합원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삼성중공업이 단기간에 엔지니어링 부문의 역량 강화를 위해 현대중공업의 설계부문 핵심인력과 영업 노하우를 갖춘 사무직을 대상으로 영입 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시기가 절묘해 오해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측은 이 같은 지적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소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해양플랜트 이외의 대안이 없는 만큼 선제적으로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며 “출신을 가리지 않고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자 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기가 절묘하게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과 겹치게 됐지만 특정 출신을 선호하거나 노리지 않는다”며 “오히려 해외 엔지니어링 기업 경력자를 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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