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의 총통 후보를 지낸 롄잔(連戰·79) 국민당 명예주석의 재산이 무려 61억 위안(元·1조98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계 부호 랭킹 1911위로 정치인으로는 이례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특히 재벌 중심이 아닌 중소기업 위주로 경제가 돌아가는 대만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롄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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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부호 정치인 롄잔(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아들 롄성원(왼쪽 두 번째).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의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CNS)에 따르면 그가 이처럼 정치인으로는 엄청난 부를 쌓은 것은 집안 내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만의 토호인 선조들이 계속 부를 쌓아왔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당장 할아버지 롄헝(連橫)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유명한 시인이자 사학자였으나 대대로 내려온 재산을 불린 부호로도 유명했다. 아버지 롄전둥(連眞東) 역시 다르지 않다. 대만 정계의 ‘오뚜기’라는 별명처럼 국민당의 요직을 모두 거치는 화려한 정치 경력을 자랑한 데는 자신이 이리저리 굴린 엄청난 부가 한몫을 했다고 해도 좋다.
그도 그랬다. 국민당 정부에서 행정원장(총리에 해당)까지 지냈으나 주식 투자 등으로 부를 불린 재테크의 달인으로 더 명망이 있었다. 아들인 롄성원(連勝文·46)은 그의 이런 재력 덕택에 정계에 입문, 국민당의 타이베이(臺北)시장 후보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아직 나이가 있어 언젠가는 아버지에 버금 가는 경력을 쌓을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역시 “돈이 있으면 귀신에게도 연자방아를 돌리게 할 수 있다.”는 중국의 속담은 틀리지 않은 듯하다. 당연히 아버지의 부를 그대로 물려받을 그도 계속 대만의 내로라 하는 부호 정치인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