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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칼럼]황사철 마시면 ‘약’ 되는 한방차 4가지

[한의학 칼럼]황사철 마시면 ‘약’ 되는 한방차 4가지

기사승인 2015. 02. 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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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차, 미세먼지 축적된 폐 정화에 도움…묽게 끓여 수시로 마셔야
*메인 사진은 관련 이미지를 찾아 넣어야 합니다.

편강한의원_서효석 원장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
최근 황사와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 많은 사람들이 호흡기 질환 증세를 호소한다. 온종일 코를 훌쩍이거나 마른기침에 고생하거나 1년 365일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달고 다닌다.

인간은 숨을 쉬지 않고는 살 수 없는데, 눈에도 보이지 않으니 그 두려움은 배가 된다. 무엇보다도 황사·스모그·미세먼지 등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번 들어가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는 데 있다.

스모그나 미세먼지 및 황사 속에는 아황산가스·질소산화물·납·카드뮴·일산화탄소 등 수많은 대기오염 물질이 포함돼 있어 치명적이다. 크기도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이다 보니, 코털과 기관지섬모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 깊숙이 흡착된다.

미세먼지가 폐에 축적되면 호흡기를 자극해 급성 또는 만성 기관지염·비염·천식·폐기종·폐섬유화·기관지 확장증·폐암까지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또 미세먼지의 독성물질이 모세혈관에 유입돼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면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혈관에도 악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유독 물질이 우리 몸속으로 침입하는 경로를 살펴보자. 첫째, 호흡기인 폐를 통해 흡입된다. 한 번의 호흡으로 몸속에 들어오는 이물질은 20만 가지나 된다. 둘째, 피부를 통해 흡수된다. 피부는 작은 호흡기이므로 외부의 기와 내부의 기가 교환하면서 해로운 물질이 들어오게 된다. 셋째, 입을 통해 들어온 음식물이 소화기관을 지나 온몸에 섭취되는데,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흡수 및 배출하는 과정에서 활성산소와 노폐물 등이 쌓이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평생 산소 호흡기를 끼고 살 수도 없고 바깥활동을 피할 수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유독 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하고, 들어온 유독 물질을 최대한 배출시키도록 해야 한다. 평소 실내를 환기시키고 청소하듯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치명적인 황사와 미세먼지는 내 폐나 기관지에서 분비하는 점액에 들러붙어 가라앉으므로 그것을 가래로 내보내야 한다.

◇면역력 강화하는 ‘청폐요법’
점액에 붙은 미세먼지를 내 몸 밖으로 버리는 과정을 총명하게 지휘하는 것이 바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청폐(淸肺)요법’이다. 청폐요법이란 말 그대로 폐를 깨끗하게 청소한다는 뜻이다. 폐 기능을 강화시키면 면역력의 주인공인 백혈구가 활발해진다. 활발해진 백혈구가 훌륭한 면역력을 발휘하면 면역체계는 새로워져 한층 더 총명해진 면역세포들이 오염물질을 말끔하게 배출하는 것이다.

이처럼 폐를 깨끗이 정화하는 청폐요법에 맞는 재료를 직접 사서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이때 주의할 것은 약차라고 해서 모두 내 몸에 맞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내 체질에 맞는 약차를 찾고, 황사철 폐를 정화시키며 기관지에 좋은 약차를 찾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길경감초차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길경은 한방에서 말린 도라지를 말한다. 도라지는 폐의 기운을 돕고 깨끗하게 해 나쁜 기운이 들어와 기침이나 가래가 생기는 것을 막는다. 진정 작용과 진통 작용도 한다. 그래서 흔히 민간에서는 도라지를 기침가래약으로 사용했다. 감초는 여러 가지 약재와 함께 쓰여 약효를 더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사기를 다스리고 혈맥의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맥문동차
맥문동은 맛이 달고 쓰며 성질은 약간 차다. 진액을 보하는 약으로 폐음 손상으로 인한 마른기침이나 각혈·가래·해수(가래도 있고 소리도 나는 기침)를 다스린다. 면역력을 증강하고 혈류량을 촉진하며 진정 작용을 해 호흡기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데 많이 쓰인다. 진정 작용과 진통 작용을 하는 시호와 폐 기능을 강화하고 신장과 비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오미자와 함께 끓이면 그 효과를 더한다.

오미자차
‘다섯 가지 맛을 낸다’고 해서 ‘오미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각각의 맛은 오장육부를 이롭게 하는데 △신맛은 간 △단맛은 비위 △쓴맛은 심장 △매운맛은 폐 △짠맛은 신장의 기능을 도와준다. 오미자는 기침이 나고 기가 치밀어 오르며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폐기를 수렴하므로 화기와 열기가 있을 때 쓴다.

숙지황
숙지황은 달고 따뜻하며, 즙이 많고 성미가 두텁다. 성질이 윤택하고 촉촉하며 즙액이 많아서 진액이 부족한 모든 증상에 사용하는 약재다. 황사철에 차로 끓여 마시면 도움이 되는 약재 중 하나다.

◇한방차 끓일 때 주의할 점
한방차를 마시기 전,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의 약재를 사면 곰팡이 등 불순물이 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구입한 약재는 깨끗이 씻고 마른 약재는 물에 약간 불려 사용한다. 한 가지 재료로 만들 수도 있지만 약재의 성질과 궁합을 잘 따져서 배합하면 약효가 배가 되고 맛과 향도 더해진다.

약재를 끓일 때는 강한 불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 은근하게 끓이는 것이 요령이다. 그러나 너무 오래 끓이면 약재의 기운이 날아가 버릴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약차를 끓이는 용기는 금속이나 철로 된 것보다는 유리나 도자기로 만든 용기가 좋다. 끓일 때 탕약처럼 너무 진하게 끓이지 말고 묽게 끓여 수시로 마신다.

한방차를 꾸준히 마시는 것이 좋지만 체질에 따라 먹는 시간에 차이를 두면 몸에 더욱 이롭다. 추위를 잘 타고 피로를 많이 느끼면 이른 아침이나 오전에 마시는 차가 몸에 좋고, 더위를 많이 타고 입이 자주 마르면 오후나 저녁에 마시는 것이 좋다. 너무 뜨겁게 마시면 식도나 위를 자극하므로 따뜻한 정도를 적당하게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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