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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티클]삼성이 진짜 위기인지 보여주는 한 가지 지표

[리스티클]삼성이 진짜 위기인지 보여주는 한 가지 지표

기사승인 2015. 02. 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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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만 재무제표를 볼 수 있다면 ‘유동비율’을 본다.”

일본 기업 회계 전문가인 고미야 가즈요시는 저서 ‘1초 만에 재무제표를 읽는 법’에서 이렇게 밝힌다. 유동비율을 보는 이유는 기업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드러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유동비율에 대해 알려면 먼저 이것을 계산하는 방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이다. 유동자산이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며, 유동부채는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다. 쉽게 말해, 유동비율이란 해당 기업의 현금 상환 능력을 나타낸다.

기업도 사람과 마찬가지라, 일단 ‘급한 불’을 끌 수 있어야 한다. 눈앞에 닥친 빚도 못 갚는데, 이 회사의 수익성이나 성장성을 생각하기는 언감생심이다.

지난해 자체 재무구조 개선이 불가능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팬택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팬택의 지난해 3분기 유동비율은 23%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00% 이상일 때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유동부채를 갚고도 사업 추진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현금할 수 있는 자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가장 아찔한 상황이 바로 현금화 자산이 바닥나 발생하는 ‘유동성 위기’다. 이때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기도 법정관리에 돌입하기도 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허덕여도, 최근 공격적인 인수을 단행하는 배경에는 바로 재무구조의 탄탄함이 자리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유동비율은 225%에 육박한다. 국내 2위 기업으로 알려진 현대자동차(201%) 보다 20%포인트 이상 높다.

기업의 능력은 ‘안전성→수익성→성장성’ 순서로 살피는 게 업계의 일반적 인식이다. 말하자면, 삼성전자는 ‘안전성’이 확보됐기 때문에, ‘수익성’ 높은 반도체 등에 투자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도 눈독을 들일 수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삼성전자를 ‘위기’로 보는 건 다소 무리한 시각일 수 있다.

물론 고미야 가즈요시의 말대로 1초 만에 유동비율을 파악할 수는 없다. 국내 금융감독원의 공시 자료에는 유동비율이 나와 있지 않아 일일이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1분 안에 계산한 ‘유동비율’은 해당 기업이 파산 위기에 처했는지 가늠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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