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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창욱, ‘벼락스타’ 꿈꿨지만 즐기는 배우 될래요

[인터뷰] 지창욱, ‘벼락스타’ 꿈꿨지만 즐기는 배우 될래요

기사승인 2015. 02. 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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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힐러' 속 영신(박민영)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지창욱의 '꿀눈빛'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쳐다보는 순간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블랙홀 같은 눈빛은 굉장히 매혹적이었다. 
배우 지창욱은 KBS2 월화드라마 '힐러'(극본 송지나, 연출 이정섭)에서 밤 심부름꾼 정후 역을 맡아 액션과 로맨스를 오가는 대체불가 한 매력으로 '정후 앓이'를 양산해냈다. 그 만큼 '힐러'의 인기는 지창욱의 열연과 비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힐러' 종영 후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지창욱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작품의 여운을 만끽하고 있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고, 나와 작업하는 사람들이 나를 믿어줬을 때 얼마나 행복한지 느낄 수 있었어요. 몸은 힘들었지만 너무 신나게 뛰어다닌 작품이었어요."  

지창욱은 극중 날렵한 액션과 영신을 향한 순애보까지 펼치며 정후 역을 한층 더 매력적으로 구현해냈다. 이는 지창욱을 향한 송지나 작가과 이정섭 PD의 믿음이 컸기에 가능했다.

"작가님이 믿어주셔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었어요. 저는 애드리브에 대해 연출의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하고 싶다 이런 주의거든요. 그래도 민감한 부분인지라 감독님께 가능 수위에 대해 여쭤봤더니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는데 나중에는 많이 믿어주셨죠."

지창욱은 '힐러'에서 영신과의 애절한 러브라인을 통해 수많은 여성 팬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였다. 특히 극이 중후반으로 흘러갈수록 두 사람의 애정신이 넘쳐났고, '그림자 데이트' '옥상키스' 등과 같은 로맨틱한 명장면들을 완성해냈다.

"이렇게 스킨십과 키스신 애정신이 많았던 드라마는 처음이에요. 가끔 친구들이 좋았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너무나도 조심스러웠어요. 실제 애인사이도 아니고 혹시 내가 불편하게 하지 않을까, 담배 냄새도 신경 쓰이고 마냥 좋지만은 않았어요. 다행인 건 박민영 누나가 많이 도와줬어요. 스스럼없이 얘기하고 연기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편해질 수 있는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고마웠어요."

지창욱은 '솔약국집 아들들'을 시작으로 '웃어라 동해야' '다섯 손가락' '기황후' 등 주말, 일일, 사극을 거쳐 데뷔 9년 만에 지상파 미니시리즈 첫 타이틀 롤을 맡았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제 꿈이 벼락스타였어요(웃음). 하루아침에 눈 떴더니 미니시리즈 주인공 되어있는 저를 꿈꾸는 철없던 어린 시절이 있었어요. 하지만 현실에선 차근차근 제 길을 밟아왔죠. 앞으로도 어떤 작품을 해야겠다 그런 길을 정해놓지 않을 거예요. 상투적일지라도 한 작품씩 하면서 그 순간 사람들과 즐겁게 촬영하고 그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야죠. 시간이 지나고 보면 작품의 성패보다 얼마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는지가 중요하거든요. 시청률에 목메는 게 아니라 작업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즐기고 재밌는 장면 만들까 생각하는 게 제 몫이죠."

지창욱에게 올해 계획을 묻자 "올해도 행복하게 사는 게 제 목표"라며 싱긋 웃어보였다.

"그만한 게 없더라고요. 제가 얼마큼 잘 되고 얼마큼 목표를 달성해야겠다 하는 것보다, 작품을 하면서 좋은 사람 만나 신나게 연기하고 싶어요. 물론 작품이 안 될 수도 있는데 그건 제가 만들 수 있는 부분 아니고 그 답은 작품에 최선을 다하면서 사람들 안에서 찾아야 하는 것 같아요."

지창욱은 군 입대 계획도 밝혔다. "내년 초쯤 가게 될 것 같아요. 어려서는 군대에 가야한다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초월했어요. 군에 갔다오면 훨씬 여유로워지고 좋아질 것 같아요. 제대하고 나면 배우로서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저도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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