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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올해 세월호와 5·18 등 시대 아픔 다룬 연극 선보여”

남산예술센터 “올해 세월호와 5·18 등 시대 아픔 다룬 연극 선보여”

기사승인 2015. 03. 0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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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루즈: 물의 기억' '푸르른 날에' 등 무대 올려
남산예술센터 외부 전경
남산예술센터 외부 전경.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세월호 참사와 5·18 광주 민주화운동 등 시대의 아픔을 다룬 공연들과 함께 관객을 찾아간다.

남산예술센터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 세월호 1주기 추모공연작으로 ‘델루즈(Deluge): 물의 기억’를 선보인다.

‘델루즈’(홍수)는 2011∼2014년 한국과 호주의 예술가들이 공동제작 워크숍을 통해 탄생시킨 비언어 신체극이다. 물이 지닌 치유의 생명력과 거대한 파괴력을 오로지 소리와 몸짓으로만 표현한 작품으로, 애초 2011년 호주 대홍수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으나 이번에 ‘세월호 버전’으로 재탄생한다.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해 10월 문래예술공장에서 쇼케이스를 관람했는데 고통과 슬픔, 분노를 그처럼 강렬하게 표현한 무대는 처음이었다”라며 “세월호 1주기를 맞아 한국 버전을 만들기로 하고 한국과 호주 배우들이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5월에는 꼭 봐야 할 연극’으로 각인된 ‘푸르른 날에’도 4월 29일∼5월 31일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된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우리의 모습을 통해 과거와 역사를 바라보는 동시대의 시선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올해 공연은 2011년 초연 때부터 함께한 배우들의 마지막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남산예술센터는 동시대적 고민을 담은 참신한 창작물들을 여러 편 소개한다.

이달 12~29일에는 창작공동체 아르케·창작집단 상상두목과 함께하는 연극 ‘소뿔고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대한민국 연극대상을 받은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의 작가 최치언의 신작이다. 기괴한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지극히 유치하고 과장된 언어와 형식을 통해 동시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던진다.


소뿔자르고
연극 ‘소뿔고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
7월 9∼26일에는 과거 남산희곡페스티벌 낭독공연작으로 처음 소개된 ‘햇빛샤워’가 정식으로 무대에 오른다. ‘환두열차’를 선보인 장우재 연출의 신작으로, 비틀린 삶의 양상과 부조리한 인간 군상을 ‘가난’이라는 주제어로 풀어냈다.

‘정치’라는 단어를 말장난으로 뒤집은 ‘치정’(11월 19일∼12월 6일)은 불륜과 같은 잘못된 관계 이면에 숨은 권력관계나 이해관계, 즉 정치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한 작품이다. 실험적인 연극을 꾸준히 시도해 온 극단 그린피그가 함께 제작한다.

카프카의 원작을 현대인의 시각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한 ‘변신’(10월7~18일),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100년 전 한국과 일본의 이야기로 다시 쓴 한일 공동제작 연극 ‘태풍기담’(颱風奇譚)도 주목되는 작품들이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한국·중국·일본의 공연예술축제 ‘베세토 페스티벌’도 남산예술센터 주최로 9월 1~24일 열린다. ‘동시대 아시아를 담은 주제’ ‘젊은 예술가 소개 및 발굴’ ‘다방면의 예술가 교류와 네트워크 형성’을 목표로 동아시아 3국 예술가들의 다양한 연극적 시도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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