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친 전셋값에…경쟁 더 치열해진 ‘로또 시프트’

미친 전셋값에…경쟁 더 치열해진 ‘로또 시프트’

기사승인 2015. 03. 05. 11:4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9차 평균 33.2대1…'서초네이처힐 6단지' 59㎡는 290대1
"마곡·세곡 같은 대규모 택지 고갈…공급 줄 수밖에 없어"
시프트 마곡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마곡 8단지 시프트 건설공사 현장. /제공=SH공사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입주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어 그야말로 ‘로또 전세’가 돼 가고 있다.

전셋값 고공행진으로 시프트를 찾는 수요자는 예전보다 늘어난 반면 서울시내에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택지지구가 고갈돼 공급이 줄어들면서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5일 SH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4일과 25일 양일간 실시한 ‘29차 장기전세주택’ 접수 결과 282가구 모집에 9352명이 몰려 평균 3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에 모집한 27차(경쟁률 14.2대 1)와 28차(18.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두 배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1가구를 모집한 서초구 우면동 ‘서초네이처힐 6단지’ 전용면적 59㎡에는 290명이나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시 1가구 씩만 모집한 중랑구 중화동의 ‘청광플러스원’ 67㎡에는 194명이, 강동구 고덕동 ‘고덕리엔파크 2단지’ 84㎡에는 192명이 신청했다.

시프트에 이렇게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최근 전세난에 지친 서민들이 장기전세로 눈을 돌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회차 모집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서초네이처힐 6단지’ 59㎡의 경우 주변에 비슷한 평형대 전세 매물은 현재 거의 찾아볼 수 없다. 17.6대 1의 경쟁률(일반인 대상)을 보인 양천구 목동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 84㎡는 같은 단지 동일 평형대 일반 전세가가 6억~7억원 수준으로 시프트 공급가(3억9440만원)의 1.6~1.8배에 달한다.

전세 매물 자체가 귀하고 가격은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자격조건이 되면 신청 욕심이 날 만하고, 당첨까지 되면 그야말로 ‘로또’인 것이다. 특히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와 같은 재건축 매입 시프트의 경우 아파트 품질은 물론 입지가 뛰어나 눈독 들이는 신청자가 날로 늘고 있다.

반면 공급물량은 줄고 있어 경쟁률 상승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SH공사는 총 1700여가구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938가구를 공급했던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2010년(7367가구), 2013년(6066가구) 공급량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다.

이처럼 시프트가 줄고 있는 이유는 SH공사가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서울시내 대규모 토지가 거의 다 소진됐기 때문이다.

SH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마곡, 세곡지구와 같은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다 완료됐고,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대규모 택지가 더는 없는 상황이다. 시프트뿐 아니라 아파트 분양도 올해 800여가구 수준이다”면서 “내년 역시 시프트 공급이 늘어난다는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