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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 피습, 한미관계 ‘난기류’ 휩싸이다

리퍼트 대사 피습, 한미관계 ‘난기류’ 휩싸이다

기사승인 2015. 03. 0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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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동맹관계 부정적 영향 없도록 긴밀협력…미국 국민감정 악화, 대미외교 부담 가중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기습 테러를 당한 이번 사건은 최근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의 과거사 발언 논란에 이어 한·미관계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한·미 당국은 5일 돌발적으로 발생한 이 문제가 동맹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미국 사회 내부적으로는 자국 대사가 테러로 인해 피를 흘리는 모습을 접하게 됨으로써 한국에 대한 인상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이는 우리 정부의 대미외교 부담을 가중시키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은 국민 1명의 위해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제일 걱정되는 것은 미국의 국민 감정을 해칠까 하는 것”이라며 “우호적 감정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미국에 더 잘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됐다”고 했다.

홍 연구위원은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반미, 남북대화를 주장하면서 테러를 했겠지만 실제적으로는 결과가 반대로 나타날 것 같다”며 “한·미·일 3각 관계 가운데 우리 정부의 입장을 곤혹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민간에서는 셔먼 차관 발언과 두 가지가 엮여 갈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주류에 속하겠지만 일부에서는 혐한 감정으로 증폭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 부원장은 “(미국이) 이 사태를 해결하는 한국 정부의 모습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정부는 공공외교를 통해 개인의 행동이지 한국 사회 전체를 대변하는게 아니라는 방향으로 대응하려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단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접촉을 통해 이번 사건이 동맹관계 악화로 이어지지 않는 ‘돌발적 사건(Isolated incident)’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안호영 주한 미국대사와 조현동 주한미국대사관 공사는 사건 직후 미국에서 각각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성김 6자회담 수석대표 겸 동아태 부차관보와 만나 이 같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사건이 불필요하게 정치적 이슈로 비화돼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서는 안되며 양국이 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미국은 우리 측이 신속히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국무부가 해명했지만 셔먼 차관의 발언이 우리의 오해도 사고, 다시 이런 사건이 생김으로 인해 한·미동맹 관계에 부정적인 인식·오해가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한·미 양국이)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것이 한국 및 미국 내에 확산되지 않도록 같이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관련한 공공 메시지를 잘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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