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과 아주·JB우리·신한·BS캐피탈은 ‘마이너스 금리’ 할부 상품을 출시했다. 이는 한국GM의 스파크 차종을 구입할 때 월 할부금에 -1% 할부이자를 적용해주는 상품으로, 고객은 무이자할부 혜택에 더해 매달 할부금의 일부를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예컨대 차량가 1162만원인 스파크를 살 때 선수금 30%(348만6000원)를 내고 36개월 동안 월 22만2470원씩 갚는 구조다. 대출기간은 12·24·36개월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선수금은 각 대출기간에 따라 자동차 값의 10·20·30%이다. 중도상환을 하는 경우 별도의 수수료는 없다.
한국GM과 제휴를 맺고 있는 KB캐피탈 관계자도 “전산팀과 협의중이며 이번주 중에 동일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할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해 저금리를 내세우던 기존 복합할부금리와 비슷해지면서 타 자동차사와 캐피탈사들이 금융상품 경쟁력을 잃자 이에 반격하는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한 배’를 탄 한국GM과 캐피탈사는 해당 상품에 대해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할부제휴상품은 자동차 제조사가 판매촉진비로 캐피탈사의 손실을 ‘보전’해 주기 때문에 저금리·무이자 상품뿐 아니라 ‘마이너스 할부’ 상품도 캐피탈사는 손해보지 않기 때문이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마이너스 금리더라도 제휴계약에 따라 손해나지 않도록 제조사가 손실을 보전해준다”고 말했다.
반면 GM은 이 상품으로 인한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GM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스파크 새 모델이 나오기 전에 미리 재고를 팔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마이너스 할부 금리 상품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캐피탈사 관계자는 “현차·기차·GM 등에 판촉 경쟁이 3월에 몰린 것인지, 앞으로도 이어질지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매달 운영조건이 바뀌므로 월초에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마이너스 할부 상품처럼 현대차·기아차의 금리인하도 한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차의 금리인하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며 “복합할부 이슈 때문에 일시적으로 금리를 내린 것이지만 여론 눈치를 보면서 5~6달 뒤에 다시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