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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마이너스 할부’, 복합할부 축소의 ‘출구전략’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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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누리 기자

승인 : 2015. 03. 17. 06:00

'마이너스 할부' 상품 다음달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
자동차·카드사간 수수료율 협상에 밀려 복합할부금융(복합할부)이 연이어 중단되자 캐피탈사들이 ‘마이너스 할부’ 카드를 내놓고 있다. 할부금이 원금보다 저렴한 구조로 캐피탈사의 할부상품자산·고객 증가가 기대되지만 복합할부 시장 축소의 ‘반격 대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과 아주·JB우리·신한·BS캐피탈은 ‘마이너스 금리’ 할부 상품을 출시했다. 이는 한국GM의 스파크 차종을 구입할 때 월 할부금에 -1% 할부이자를 적용해주는 상품으로, 고객은 무이자할부 혜택에 더해 매달 할부금의 일부를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예컨대 차량가 1162만원인 스파크를 살 때 선수금 30%(348만6000원)를 내고 36개월 동안 월 22만2470원씩 갚는 구조다. 대출기간은 12·24·36개월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선수금은 각 대출기간에 따라 자동차 값의 10·20·30%이다. 중도상환을 하는 경우 별도의 수수료는 없다.

한국GM과 제휴를 맺고 있는 KB캐피탈 관계자도 “전산팀과 협의중이며 이번주 중에 동일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할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해 저금리를 내세우던 기존 복합할부금리와 비슷해지면서 타 자동차사와 캐피탈사들이 금융상품 경쟁력을 잃자 이에 반격하는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한 배’를 탄 한국GM과 캐피탈사는 해당 상품에 대해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할부제휴상품은 자동차 제조사가 판매촉진비로 캐피탈사의 손실을 ‘보전’해 주기 때문에 저금리·무이자 상품뿐 아니라 ‘마이너스 할부’ 상품도 캐피탈사는 손해보지 않기 때문이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마이너스 금리더라도 제휴계약에 따라 손해나지 않도록 제조사가 손실을 보전해준다”고 말했다.

반면 GM은 이 상품으로 인한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GM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스파크 새 모델이 나오기 전에 미리 재고를 팔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마이너스 할부 금리 상품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캐피탈사 관계자는 “현차·기차·GM 등에 판촉 경쟁이 3월에 몰린 것인지, 앞으로도 이어질지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매달 운영조건이 바뀌므로 월초에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마이너스 할부 상품처럼 현대차·기아차의 금리인하도 한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차의 금리인하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며 “복합할부 이슈 때문에 일시적으로 금리를 내린 것이지만 여론 눈치를 보면서 5~6달 뒤에 다시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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