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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건설사 ‘희비 교차’

워크아웃 건설사 ‘희비 교차’

기사승인 2015. 03. 3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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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먼지 쓴 경남기업, 꽃바람 탄 삼호·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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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의 봄바람 속에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건설사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건설사는 금호산업을 비롯해 경남기업·고려개발·동문건설·삼호·신동아건설·진흥기업 등 7곳이다.

3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경남기업이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17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1800여개 협력업체 도산 등 2차 피해와 아파트 입주 예정자의 입주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남기업은 1951년 창사 이후 세 차례의 워크아웃을 겪었지만 법정관리까지 가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거액의 분식회계가 이뤄진 정황이 포착돼 검찰의 수사까지 받고 있다.
 

경남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어려움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대림산업 계열 삼호와 고려개발의 실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고려개발은 악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발목이 잡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삼호는 채권단 출자전환에 이은 선별 수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

고려개발은 적자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작년 6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3년째 손실 규모가 증가하고 있고, 부채비율도 1223%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6855억원과 168억원으로 각각 7.9%, 63% 감소했다. 대규모 적자는 경기 용인 성복동 PF사업에서 비롯됐다. 고려개발의 주채권은행인 농협은 추가지원 조건으로 대주주인 대림산업의 고통분담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는 지난해 매출액 8608억원, 영업이익 675억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00억원에 달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 112% 증가했다, 순익은 무려 257%가 늘었다.

삼호뿐만 아니라 동문건설·신동아건설·진흥기업 등 다른 건설사의 경영 상태도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굿모닝힐’로 유명한 동문건설은 올해 9000가구 이상 아파트를 공급한다. 2009년 워크아웃 이후 최대 물량이다. 특히 오는 7월에는 경기 평택에서 4000여가구의 대단지를 공급하는 자체 사업을 진행한다. 2007년 이후 8년여 만이다.  


신동아건설은 이달 초 세종시 3-2생활권 M1블록의 이주민 아파트 사업을 따냈다. 세종시 공공택지 안에서 주택조합 방식으로 추진되는 아파트로 수주금액만 1000억원을 넘는다. 또 김포 신곡사업장 등 장기 미착공 PF의 분양 전환을 통해 주택 관련 잠재 손실을 해소하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세종시 분양을 100% 완료하고 신규 대출금을 상환하고 있다. 수주액이 늘면서 전체적인 매출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진흥기업도 모기업인 효성의 유상증자와 공공공사 부문 수주 등에 힘입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한편 금호산업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 일정을 4월 28일로 확정했다. 채권단은 지난 27일 호반건설과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IBK투자증권-케이스톤컨소시엄, 자베즈파트너스 등 적격인수 5곳에 관련 내용을 담은 본입찰 안내서를 발송했다.

채권단은 인수후보들이 본입찰에 써낸 입찰 최고가를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에게 제시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 중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으며, 입찰 최고가 이상의 자금을 마련하면 금호산업을 되찾을 수 있다. 일정대로라면 5월에 금호산업의 주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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