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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스물’ 김우빈, “인기 부담 있지만 계산하지 않고 작품 선택하겠다”

[인터뷰]‘스물’ 김우빈, “인기 부담 있지만 계산하지 않고 작품 선택하겠다”

기사승인 2015. 04. 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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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스크린 컴백
미성숙한 청춘, 스물 무렵 내모습
망가지는 코믹연기 19금 대사 화제
치호의 자유분방함 나와는 정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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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 /사진=조준원 기자
배우 김우빈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0대 남자배우로 우뚝 섰다. 드라마 ‘학교 2013’부터 ‘상속자들’, 영화 ‘친구2’로 스타덤에 오른 김우빈. 그가 ‘친구2’에 이어 영화 ‘기술자들’ ‘스물’까지 주인공을 꿰차며 충무로 대세 배우로 거듭났다.

특히 지난달 25일 개봉한 ‘스물’은 개봉 2주차에 22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스물’은 여자만 밝히는 잉여 백수 치호(김우빈), 생계 때문에 꿈을 접어둔 재수생 동우(이준호), 연애를 글로 배운 새내기 대학생 경재(강하늘)까지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한 스무 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다.

김우빈은 극중 마성의 매력을 갖췄지만 실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잉여의 삶을 지향하는 인기절정의 백수 치호 역을 연기했다.

“제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치호는 자유분방한 ‘미친 말’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죠. 기존의 청춘물과 다른 점들도 좋았고요. 또 스무 살 친구들이 이 영화를 봤을 때 ‘맞아’라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습니다.”

실제 김우빈의 스무 살은 치호와 많이 다르다. 치호는 숨 쉬는 게 목표인 인물이지만, 김우빈은 친구와의 술자리를 선호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꿈(모델)을 이루기 위해 연습하고 공부하는 등 노력을 쏟았다. 치호와 행동은 달랐지만 미성숙한 청춘으로서의 감정에는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나의 행동이 맞는지,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이게 사랑인건지’ 등에 대해 저 또한 충분히 겪어봤고 고민했기 때문에 치호에 공감을 했죠. 전 스무 살 때 모델을 시작할 수 있게 돼 바쁘게 지냈는데, 제가 했던 일이 맞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치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치호 같은 친구들이 많겠지만 그들 나름대로 고민하고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바람이 있다면 그들이 더 많은 경험을 쌓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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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 /사진=조준원 기자
김우빈은 이번 작품에서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코믹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의 연기 변신은 ‘스물’의 관전 포인트다. 특히 19금 대사가 화제가 됐다.

“이성을 유혹하는 과정에서 내뱉은 19금 대사 ‘엉덩이’는 처음 들어본 말이고 입으로 내뱉을 수 없는 말이었어요. 심지어 시나리오를 쓴 감독님도 이런 말을 하진 않을 거예요.(웃음) 전 보통 한 대사당 대여섯 개 경우의 수를 갖고 현장에 가는데 이때는 2배 정도 더 준비했는데도 답이 안 내려졌어요. 감독님께 ‘다 보여드릴 테니 한 가지를 써라’고 하고 연기했는데 그중 가장 평범한 게 나왔어요. 변태버전·애교버전 등이 있었죠. 요즘 무대인사를 가면 죄책감에 시달려요. 아이들이 대사를 따라하면 안될 텐데. 요즘엔 성교육이 잘 돼있으니까 친구들이 올바른 성의식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김우빈은 이번 영화에서 동갑내기인 강하늘·이준호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작품하면서 얻은 건 ‘친구’라며 사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과 매일 연락할 정도로 친하다.

“매일 연락하는데 채팅방이 그렇게 시끄러워요. 각자 스케줄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요. 서로 응원도 해주고요. 친구들이 일단 배려심이 있고 저와 생각하는 게 비슷해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어요. 오래 보고 싶은 친구들이에요. 제가 워낙 사람을 좋아해서, 처음엔 낯을 가리긴 하지만 연을 맺으면 오래 보는 편이거든요. 특히 어려서부터 일을 해서 그런지 형·선배들을 따르는 걸 좋아해요. 자주 만날 수 없기 때문에 간단한 안부라도 연락을 많이 하려고 해요.”

김우빈은 2008년 모델 데뷔, 2011년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연기자 데뷔를 했다. 그는 모델과 연기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 감정을 표현해야한다는 것 등의 공통점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연기에도 도전하게 됐다.

“데뷔 초에는 욕심 부리고 싶지 않았어요. 어차피 신인이라 잘할 수 없잖아요.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가 목표였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관심·인기에 대한 부담이 있는데 ‘부담감’이 아닌 ‘책임감’이 생긴 거라 생각하려 해요. 작품을 선택할 때도 계산하지 않고 감사하게 일하려고 하고 있어요. 전 빨리 마흔이 되고 싶어요. 경험을 많이 쌓고 싶네요. 결혼이요? 전 늘 26살에 결혼할 줄 알았어요.(웃음) 마흔쯤이면 가족을 꾸리겠죠. 먼 이야기 같지만 화목한 가정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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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 /사진=조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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