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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PP조선, 내년까지 추가 수주 못한다

[단독] SPP조선, 내년까지 추가 수주 못한다

기사승인 2015. 04.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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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4850억 신규자금 지원 결정
저가 수주 우려, 수주 금지 조건
업계 "청산 절차 돌입" 우려
SPP조선에서 건조 예정인 해양예인지원선의 모습
SPP조선이 건조한 해양예인지원선.
SPP조선이 2016년까지 추가 수주를 받을 수 없게 됐다.

SPP조선의 채권단이 ‘저가 수주’를 우려해 485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결정하면서 ‘추가 수주 금지’를 조건으로 걸었기 때문이다. 채권단측은 현재 세계 조선시장에서 형성된 선가가 지나치게 낮아 수주를 하면 할수록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사실상 청산 절차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19일 조선업계와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SPP조선의 채권단이 SPP조선에 대해 4850억원의 자금 지원을 하면서 조건으로 ‘추가 수주 금지’ 조건을 포함시켰다.

따라서 SPP조선은 이미 수주한 선박 외에는 신규로 선박을 수주할 수 없게 됐다. SPP조선이 마지막으로 인도할 호선 건조작업은 오는 2016년 하반기에 마무리된다.

현재 SPP조선이 보유한 수주잔량은 총 46척, 108만2000CGT(수정환산톤수)다. 사천조선소와 고성조선소가 각각 39척(92만6000CGT), 7척(15만6000CGT)이고 통영조선소는 수주잔량이 없다.

SPP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단 수주한 배의 인도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수주를 재개할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재논의가 이뤄지는 시점에 세계 경기가 살아나고 선가가 올라가 이익이 나는 배가 발주된다면 수주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실상 채권단이 SPP의 청산정찰에 들어간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추가 수주 없이 건조작업만 계속할 경우 모든 선박의 인도가 완료되는 2016년 이후에는 신규 수주가 불가능한 상태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추가 수주 없이 건조·인도만 이뤄지면 그 기간 불필요한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결국에는 최소한의 인력만 남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또 ‘세계경기가 회복되고 선가가 올라 이익이 나는 배가 발주되면’이라는 조건도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는 향후 몇 년간의 조선 시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금지라는 말은 앞으로 사업을 하지 말라는 소리”라며 “‘내년에 경기가 회복되고 선가가 올라 이익이 나는 배가 발주되면 수주를 재개할 수도 있다’는 말은 수주 재개를 안 하겠다는 말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SPP조선의 경우 현재 재무상태가 좋지 않아 채권단에 의한 적극적인 수주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청산할 회사라면 자금지원을 할 이유가 없다. 현재 채권단은 SPP조선을 건전한 재무구조를 가진 회사로 만들기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PP조선은 2010년 5월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이후 현재까지 약 6000억원가량 자금을 지원받았고, 최근에는 4850억원의 추가 자금 지원이 결정됐다.

SPP조선은 지난 2013년과 2012년 각각 1597억원, 582억의 영업손실과 2811억원, 22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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