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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와 이엽우피소는 외관상 형태는 유사하나 기원식물과 주요성분이 다르다. 이엽우피소는 간독성·신경 쇠약·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연구보고가 있고, 국내에서 식용근거가 없는 등 식품원료로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한국소비자원은 서울서부지방검찰청·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공동으로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의 원료 진위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유전자검사 결과, 32개 중 실제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3개 제품(9.4%, 백수오가루(한밭식품/자연초), 백수오가루(건우/인차), 백수오가루(감사드림))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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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혼합해 제조한 제품은 9개(28.1%)였다. 해당 제품은 예천백수오환(예천양잠농업협동조합), 순수백수오(예천양잠농업협동조합), 애플트리 순 백수오 100(다움), 백수오환(정인), 백수오환(순우리초), 백수오환(아가페식품), 건조 백수오(동촌에프앤비), 백수오(서원농협), 백수오가루(태광식품)이었다.
나머지 8개 제품(25.0%)은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표시돼 있으나 백수오 성분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외 6개 제품(건강기능식품 5종, 일반식품 1종)은 제조공법 상 최종제품에 DNA가 남아있지 않아 이엽우피소 혼입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함께 6개 업체에 ‘백수오등복합추출물’을 공급하는 내츄럴엔도텍의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가공 전(前) 백수오 원료(원물)를 수거해 시험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가짜 백수오 건강식품으로 인한 소비자 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해 해당 업체에 허위표시 제품의 자발적 회수·폐기 조치를 권고했다. 23개 업체(이엽우피소 검출 21개 업체 및 유전자검사가 가능하나 표시와 달리 백수오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2개 업체)가 이를 수용해 조치 완료했다. 그러나 내츄럴엔도텍은 이엽우피소 검출원료의 자발적 회수 및 폐기를 거부하고 있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하정철 식의약안전팀 팀장은 “최근 백수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재배기간이 백수오보다 2년가량 짧고 가격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이엽우피소를 백수오로 둔갑시켜 유통·제조·판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식약처에 백수오 식품의 원재료 관리 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