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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언론 “오바마의 아베 환대, 새 가이드라인 성과 때문”

일본언론 “오바마의 아베 환대, 새 가이드라인 성과 때문”

기사승인 2015. 04. 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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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을 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특별히 환대한 점에 주목하고 그 배경에는 자위대의 미군 지원 범위를 대폭 확대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은 아베 총리를 영접하며 “1960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조부 기시 총리를 여기 백악관에서 맞이했다”며 “오늘 우리는 함께 동맹 관계를 펼쳐 나갈 아베 총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1896∼1987) 전 총리를 자신의 ‘정신적 지주’로 삼고 있음을 상당히 의식한 발언임을 시사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또 공개된 일정에는 없었던 27일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링컨 기념관 방문, 28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후 오바마가 아베를 차까지 배웅한 사실, 정상회담 직전 언론 앞에서 일본어로 ‘가라데’, ‘가라오케’, ‘망가(만화)’, ‘에모지(이모티콘)’ 등 미국에서 인기 있는 일본 문화를 열거한 사실 등을 환대의 사례로서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여러 차례 정상회담을 했음에도 서로 개인적인 친근감은 거의 쌓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이같은 환대는 이례적이라는게 일본 언론의 평가다.

29일자 아사히 신문은 이러한 미국의 환대 배경이 “18년 만의 가이드라인 개정이라는 큰 ‘성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요미우리 신문은 “아베 총리가 안보와 경제 양면에서 미국과 공동 보조를 취하며 아시아의 질서 유지에 노력해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는 또 “아베 총리는 안보에서는 집단 자위권 행사의 제한적 용인을 골자로 하는 안보 법제의 종합적인 개정을 진행시켜 새 미일 가이드라인으로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항하는 미일동맹의 억지력을 강화했고, 경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미국과 함께 주도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요미우리는 “이런 정책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중시 정책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아사히 신문은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안보와 경제 양면에서의 미일 협력을 강조한 것은 중국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중국이 대두하는 국제사회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목적이 비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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