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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다른 독일, ‘비극’ 기억하고자 ‘아우슈비츠 수용소’ 문화유산 지정

일본과 다른 독일, ‘비극’ 기억하고자 ‘아우슈비츠 수용소’ 문화유산 지정

기사승인 2015. 05. 0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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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한인 강제징용 현장이던 일본 산업시설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재 권고’ 결정을 내리면서 일본과는 다른 독일의 과거 행보가 재조명 받고 있다.

나치의 잔혹성을 잊지 말고, 잘못된 이념이 불러온 비극을 후세에게 전하고자 독일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는 1972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유네스코 홈페이지는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나치에 의한 유대인 인종학살의 현장이자 인류에 행한 극악한 범죄라는 점을 밝히는 명백한 증거”라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사상의 자유와 영혼의 자유를 말살하려 한 나치에 대항해 끝내 이긴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보여준 장소”라고 적었다.

나아가 아우슈비츠는 “야만과 인종차별을 기억하고, 인류의 어두운 역사를 증명하는 장소이며 극단적 이데올로기와 인간 존엄을 부인한 결과가 초래한 비극을 후세에게 전하는 장소”라고 문화유산으로 삼은 근거를 명시했다.

또한 유네스코가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기준 가운데 6번째인 “삶의 사건과 상황, 사상이나 신조가 인류 보편적 가치와 연결돼 뛰어날 때”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려면 6개 항의 문화적 기준, 4개항의 자연 기준 등 모두 10개 항의 기준 가운데 적어도 1개 항에 부합해야 한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1975년 발효된 ‘세계 문화유산보호 협약’에 따라 보존 기금 등의 지원을 받는다.

아우슈비츠는 나치가 점령한 폴란드에 애초 폴란드인 죄수와 당시 소련군 포로를 가두려고 세웠다가 유대인과 집시 등을 수용해 강제 노역을 시키다가 결국은 가스실에서 집단 처형하는 장소로 사용됐다.

유대인이 주된 희생자로 모두 약 150만명이 굶주리고 고문받아 처형됐다고 아우슈비츠 홈페이지는 밝혔다.

그러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일본 정부가 추천한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23곳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도록 유네스코에 권고했다.

일본 정부가 추천한 23곳은 과거의 어두운 역사 안고 있음에도 일본이 ‘산업화의 유적’이라면서 미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와 시민단체들은 강력한 반발하고 있다.

특히, 태평양전쟁 당시 전투함과 어뢰 등을 생산하는 전초기지로 최대 4700명이 동원됐다가 원폭으로 수많은 조선인이 사망한 미쓰비시 나가사키조선소, 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인이 강제 징용돼 탄광에서 혹독한 노동에 시달린 ‘지옥섬’ 하시마도 포함돼 있어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아우슈비츠는 일본이 추진하는 문화유산 시설과 2차 세계대전을 겪었다는 점만 같을 뿐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지 않고 반성한다는 점에서는 상반된 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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