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 “장애·뇌출혈 후유증 문제 없어요”…이색 참가자 눈길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 “장애·뇌출혈 후유증 문제 없어요”…이색 참가자 눈길

기사승인 2015. 05. 10. 18: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lip20150510174353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된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시각장애인 박정현씨가 기록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허경준 기자
‘제12회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이들 가운데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다.

시각장애인으로 출전한 박정현씨(34). 그는 선천적 시각장애가 아닌 후천적 시각장애인으로 이번 대회 10km 코스를 52분만에 완주했다.

박씨는 “시력을 잃은 후 건강과 자신감을 잃었는데 마라톤을 통해 회복했다”며 “소아암 환우 가족들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중도에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을 공감하고 있으며 작은 도움이나마 드리기 위해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clip20150510174451
한찬수 회장과 김상래 총장이 코스 완주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허경준 기자
김상래 삼육대학교 총장(58)은 교직원·학생들과 함께 시각장애인들의 가이드러너 자격으로 참여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주 서울 남산에서 일주일 정도 가이드러너 방법을 익히기 위한 연습에 돌입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풀코스를 6번이나 완주한 기록을 갖고 있다.

김 총장은 “마라톤은 혼자와의 싸움을 해야 하는 운동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시각장애인 가이드러너로 함께 뛰는 운동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마라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과 어떤 일에 도전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김 총장과 함께 뛴 한찬수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 회장(55)은 “오늘 행사에 30여명의 시각장애인 회원들과 함께 참석했다”며 “우리도 몸이 불편하지만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과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5km 걷기 코스에 참가한 정만기씨(46)는 뇌출혈 후유증으로 인해 왼쪽 손과 다리가 불편한 상태에서 경기에 참가했다.

clip20150510174533
정만기씨가 딸과 함께 코스 완주 후 딸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허경준 기자
정씨는 “좋은 취지에서 진행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초등학생 딸에게 나누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자 아픈 몸을 이끌고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영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과 교수(66)는 이번 대회에서 100번째 풀코스를 완주했다. 안 교수는 이번대회를 주최한 ‘달리는 의사들’ 고문이기도 하다.

안 교수는 “100번째 완주를 소아암환우돕기 마라톤 대회에서 꼭 달성하고 싶어 일정을 맞췄다”고 이번 대회에 참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독특한 이력의 다문화가정 참가 선수도 눈에 띄었다.

clip20150510174631
토마스군이 코스 출발 전 부모와 함께 촬영에 응했다. /사진=허경준 기자
마라톤이 재미있어 10km 코스에 참가한 토마스군(12). 그의 아버지는 미국인이며 어머니는 폴란드인으로 모두 국내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토마스군은 “마라톤이 좋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며 “가끔 매우 힘든 것이 기분좋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참가자 중에는 가게를 홍보하는 쭈꾸미 모자를 쓰고 풀코스 완주에 참가한 중년의 남성도 있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