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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으로 출전한 박정현씨(34). 그는 선천적 시각장애가 아닌 후천적 시각장애인으로 이번 대회 10km 코스를 52분만에 완주했다.
박씨는 “시력을 잃은 후 건강과 자신감을 잃었는데 마라톤을 통해 회복했다”며 “소아암 환우 가족들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중도에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을 공감하고 있으며 작은 도움이나마 드리기 위해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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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은 “마라톤은 혼자와의 싸움을 해야 하는 운동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시각장애인 가이드러너로 함께 뛰는 운동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마라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과 어떤 일에 도전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김 총장과 함께 뛴 한찬수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 회장(55)은 “오늘 행사에 30여명의 시각장애인 회원들과 함께 참석했다”며 “우리도 몸이 불편하지만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과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5km 걷기 코스에 참가한 정만기씨(46)는 뇌출혈 후유증으로 인해 왼쪽 손과 다리가 불편한 상태에서 경기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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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과 교수(66)는 이번 대회에서 100번째 풀코스를 완주했다. 안 교수는 이번대회를 주최한 ‘달리는 의사들’ 고문이기도 하다.
안 교수는 “100번째 완주를 소아암환우돕기 마라톤 대회에서 꼭 달성하고 싶어 일정을 맞췄다”고 이번 대회에 참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독특한 이력의 다문화가정 참가 선수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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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군은 “마라톤이 좋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며 “가끔 매우 힘든 것이 기분좋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참가자 중에는 가게를 홍보하는 쭈꾸미 모자를 쓰고 풀코스 완주에 참가한 중년의 남성도 있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