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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빅데이터’를 와닿게 하라

[칼럼] ‘빅데이터’를 와닿게 하라

기사승인 2015. 05.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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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이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
‘빅데이터 시대’라는 화두가 산업계를 뜨겁게 달구지만, 현실적으로 다가가기엔 먼 느낌을 준다. 아마도 실제로 빅데이터를 활용하려할 때 그 결과가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산되는 방대한 데이터로, 수치·영상·문자 데이터 등을 포함한다. 그간 해외 유명플랫폼이 제시한 빅데이터(소셜데이터·고객행동데이터 등) 활용 가능성은 전 세계가 데이터에 열광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외부 주체의 소셜 데이터 활용은 플랫폼에서 허락한 방식과 범위 내로 종속된다. 요컨대 개별 회원들의 소셜 활동 데이터는 제공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브랜드 고유의 고객데이터와 연결시킬 수 있을 만큼 실용성을 갖지 못한다.

또한 데이터는 사적일수록 가치가 높지만, 이러한 데이터들은 1차적으로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 설정으로 제한되는 게 현실이다. 수집 가능한 공개 자료들은 자극적이거나 지나치게 보편적이라 활용가치가 낮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다크 데이터(Dark Data)’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크 데이터란 기업에서 사업을 위해 정기적으로 수집·처리·저장하지만 일정 목적에는 부합하지 못해 사용되지 않는 데이터를 의미한다. 조직에서 잠자고 있는 데이터들은 잘만 활용한다면 ‘황금’으로 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중화된 데이터 분석도구에도 주목해야 한다. 기존에는 가설·모델에 근거한 통계분석도구들이 고가의 상용제품이기에 큰 투자가 요구됐다. 하지만 최근엔 ‘R언어’와 같은 오픈소스에 기반한 기술과 커뮤니티 활동이 재편되고 있어 기업들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세밀한 분석이 가능케 됐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가 R언어 전문업체인 레볼루션 애널리틱스를 인수했다는 소식은 이러한 흐름에 힘을 실었다.

데이터의 ‘콘텐츠적 가능성’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데이터를 주로 의사결정의 근거로서만 활용했던 전통적 시각에서 벗어난다면 데이터는 보다 투명하고 자기주도적인 디지털 공감 콘텐츠로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실제 데이터의 잠재력을 포착한 해외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으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해외 유수의 언론사들은 데이터시각화가 두드러진 데이터저널리즘을 공격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 3.0 정책’을 통해 데이터의 공개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최근 표로만 볼 수 있던 일별 재정 지출 데이터를 ‘재정시계’라는 실시간 인포그래픽을 제작·공개하는 혁신을 단행했다. 과거 시민들은 1 년에 한번 게시되는 결산서를 내려 받아야 시 재정 상태를 알 수 있었지만, 이 같은 혁신 덕분에 매일 어디서든 쉬운 그래픽으로 서울시의 재정 데이터를 보게 됐다.

스마트폰을 넘어선 사물인터넷(IoT) 시대는 데이터 수집뿐만 아니라 출력과 활용을 다양하게 제공해 줄 예정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조직과 개인에게는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발생하고 있다. 디지털 문명을 누리고 있는 자라면 누구나 의미 있는 데이터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모두가 평등하게 그 가치를 누리고 있지는 않다. 데이터 활용에 관한 개념과 인센티브가 잘 정립되어 있는 ‘스마트’한 조직만이 새로운 미래자원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을 수 있다.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는 경영자라면 ‘과연 우리 조직은 데이터 활용에 관한 창의적인 시야를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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