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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외노동자, 정권 외화획득 수단이자 생명줄”

“북한 해외노동자, 정권 외화획득 수단이자 생명줄”

기사승인 2015. 05. 1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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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연구원 “임금 10~20%만 실제 수령, 나머지 고스란히 정권 호주머니로 들어가”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 철강재 생산하는 노동자
북한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 강철직장로동계급 철강재생산 모습 /사진=노동신문
국제사회로부터 각종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정권이 외국으로 보낸 노동자로부터 송금되는 돈을 외화 획득의 주요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북한은 전 세계 약 40국에 5~6만명의 노동자를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이승주 연구원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해외노동자 파견이 현재 북한 정권의 생명줄 가운데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승주 연구원은 해외노동 경험이 있는 탈북자 2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외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계약상 지급돼야 할 임금의 10~20%만을 실제로 받게 된다”며 나머지 금액이 고스란히 정권의 호주머니로 들어간다고 했다.

윤여상 NKDB 소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탈북자단체에서 북한 정권이 연간 2억 달러(약 2천100억원) 정도를 해외 파견 노동자로부터 벌어들인다는 집계를 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2000년대 이후 중동 국가에서 일반노동자로 일한 적이 있는 한 탈북자는 북한출신 노동자들이 “숙소 비용을 아끼려다 보니 방역이나 위생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생활한다”고 증언했다.

북한에 남은 가족의 안전 때문에 신원 공개를 거부한 이 남성 탈북자는 중동 국가의 북한 노동자들이 “부족한 식비를 충당하기 위해 건축자재를 훔쳐다 파는 것은 물론 중동 국가에서 금지된 밀주를 만들어 파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해외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에게는 휴일이 사실상 주어지지 않는데다가 하루 최고 16시간의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안전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고 사고 발생시 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부상을 숨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미국 비정부기구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로버타 코언 공동위원장은 “북한이 이제 인권침해를 수출까지 하고 있다”며 북한 노동자들이 외국에서 비참한 조건 아래 사실상 강제노동을 당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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