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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인터뷰] 세계법학생 네트워크 ALSA 한국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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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5. 05. 21. 07:49

황지영 아시아법학생연합 한국대표 "한국, 아시아 창설 주도국...세계 벤치마킹 대상"
황지영 대표
황지영 아시아법학생연합(Asian Law-Student‘s Association) 한국 대표가 아시아투데이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복금태 대학생 인턴기자
아시아투데이 복금태 대학생 인턴기자 = 아시아법학생연합(Asian Law-Students’ Association·ALSA)은 아시아 국가 법학생 간 법문화 교류를 위해 시작된 학생차원의 네트워크다. 유럽법학생연합 회의에 한국과 일본 대표가 참가한 것을 계기로 결성됐다. 미주에는 세계법학생연합(International Law Students’ Association)이 있다.

한국지부(ALSA national chapter of Korea)에는 고려대·경찰대·서울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 등 8개 대학 재학생 200여명이 소속돼 있다. 한국지부는 2003·2005·2007년 ALSA 대표를 배출했다. 연례포럼(Annual Forum)·현장학습(Study Trip) 등 다수의 국제 프로그램을 개최해 왔다. 황지영 대표(23·이화여대)는 2014년부터 ALSA 한국지부 대표를 맡고 있다. 황 대표와의 인터뷰는 ‘2015 춘계 아시아법학생연합 학술제’ 기간 서울대에서 진행됐다.

◇ 다음은 일문일답.

- ALSA를 소개해 달라.

“이름에 걸맞게 아시아 여러 국가 법학도들의 지식 및 문화 교류의 장이다. 매년 ALSA 소속 국가 회원들이 모이는 아시안포럼(Asian Forum·하계), 아시안 컨퍼런스(Asian Conference·동계)를 열어 하나의 통합된 주제 하에 학술 토론, 모의재판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4~2015의 대주제는 형법(Criminal Law)다. 이미 남중국해의 해적·국제 납치 문제 등의 세부주제로 학술토론을 진행했다. 참가 회원들은 주제와 관련된 자국의 법조항과 조약 등의 국제법을 검토해 자국의 입장을 밝히는 발표 기회를 얻게 된다. 모의재판의 경우 개최국의 유수 로펌과 법학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우승팀에게는 인턴 우선 선발권과 소정의 상금 등이 주어진다.”

- 한국지부는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신입회원들은 개강총회서 ALSA 사업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각 위원회의 활동, 국제행사 지원 방법과 선발 기준, 회칙 주요사항 등에 관해 설명한다. 회칙 개정이나 새로운 행사 제안 등 투표에 부쳐야 하는 사안이 있으면 투표절차를 거쳐 의결하기도 한다.

한국지부의 국내 주요행사는 학술제다. 거의 모든 회원들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행사로 모의재판·의회토론·테이블 토론 등 세 파트로 나눠 진행된다. 학술제의 대주제는 ALSA 전체 회원국이 공유하는 한 해의 대주제 테두리 안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이 학술행사에서의 경험은 다음 국제행사를 준비하는 장이기도 하다.

국제행사의 경우 희망자들을 최대한 많이 파견하려고 한다. 행사 주최국이 대표단 명수에 제한하는 경우 국내활동 내역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회원을 우선적으로 파견하고 있다.

국제행사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뿐 아니라 한국지부 차원에서 국제행사를 주최하기도 한다. 매년 한국지부 회원들이 주최자가 되는 ‘한국 현장학습(Study Trip in Korea)에는 1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리는 ALSA의 인기 행사다. 한국인 참가자들은 날짜·숙박·학술 주제·버스 대절·프로그램 구성·답사·전통공연 등 모든 행사의 세부사항을 자체적으로 논의·결정한다. 행사 때는 외국 회원들의 한국 생활을 돕는 ‘도우미(Caretaker)’로서 활동한다.

회원 단합대회인 ‘ALSA Day’ ‘엠티(MT)와 법조계로 진출한 선배들과 만날 수 있는 홈커밍데이도 매학기 열린다. 로펌·법원 방문, 국민참여재판 그림자배심원 방청, 법조계 인사 초청 강연 등의 행사도 진행된다.”

- 어떠한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지.

“한국지부에는 2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선발 기준은 각 대학 지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법조인 지망생이나 영어 소통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유창한 어학 실력이 선발 기준은 아니지만 외국인 친구들과의 교류가 주요 활동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회원들이 많다.”

- 한국지부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일은.

“15대 임원진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활동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멘토-멘티 프로그램이다. 기존 회원이 신입생의 학회 적응을 돕는 활동으로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친구와 공통으로 제시한 공약이다. 국내 재정 및 각종 데이터베이스 관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사무총장이 프로그램을 맡아 매 학기 선배 회원과 후배 회원을 그룹지어 주고 활동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학기에 시범 운영을 한 결과,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이번 학기에도 운영 중이다.
또한 법조인 선배들과 소규모로 만나 조언을 듣는 자리를 다수 마련할 계획이다.”

- ALSA에서의 한국지부의 위상은.

“한국지부는 ALSA의 전신인 한·일 5개대학협의회의 창립 국가로서 그동안 ALSA 총회장직을 비롯한 다수의 세계이사(International Board Member)를 배출했다. 현장학습 행사는 한·일 간 학술교류행사를 계기로 시작된 것으로 ALSA 구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금도 매년 현장학습을 개최하는 수개국 중 하나이고, 주요 국제행사에 대표단을 파견해 목소리를 내는 회원국이다. 또한 학술제, 운동회 성격의 ‘ALSA Day’ 등은 다른 국가에서 벤치마킹하는 성공적인 연례행사로 꼽히고 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세계이사(IB)가 배출되지 않고 있는 점은 아쉽다.”

- 임기 중 목표는.

“다른 국가와의 협력·우호 관계를 유지·증진시키는 것,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7월 경주 내셔널 포럼(National Forum)은 유적 탐방과 학술 행사라는 2 가지 주제로 진행하는 새롭고 색다른 국내행사이니만큼 준비에 최선을 기해 좋은 선례를 남기고자 한다. 매년 로펌·법률기관 방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로펌·법률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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