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암은 정복될 수 없다. 하지만 다스릴 수 있다”

“암은 정복될 수 없다. 하지만 다스릴 수 있다”

기사승인 2015. 05. 29. 18:3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카오스강연_암의 기원_01
서울대 생명과학부의 이현숙 교수가 ‘암의 기원’이란 주제로 강연중이다/제공=카오스
“인류의 오랜 숙원 암 정복. 그러나 암은 정복될 수 없다.”

재단법인 카오스는 인터파크와 네이버가 후원한 2015 상반기 카오스강연 ‘기원(The Origin)’ 시리즈의 아홉번째 강연에서 서울대 생명과학부의 이현숙 교수가 ‘암의 기원’이란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교수는 세포 분열과 암 발생 매커니즘에 대해 연구해 왔으며 지난해 마크로젠 여성과학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세포분열을 조절하는 인자의 돌연변이와 이것이 암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연구했고, 이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학술지 ‘셀’의 자매지인 ‘디벨런멘텔 셀’에 실리기도 했다.

강연에서 이 교수는 “암은 정복될 수 없다. 그러나 다스릴 수는 있다”고 말하며 백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암의 원인을 밝히고자 수많은 과학자들이 연구에 매진했지만 암의 발생 과정을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암의 원인은 유전자, 즉 DNA 손상에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암의 기원을 알기 위해선 암 세포의 특징부터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달리 무한대로 분열하며 증식한다”면서 “본 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혈관을 뚫고 돌아다니다 다른 조직으로 전이된다”고 말했다 또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수 많은 혈관들을 생성하고 주변의 정상 조직을 죽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암의 발생과 발전 과정에 집중했다. 그녀는 “암은 한 마디로 ‘유전체 불안정성의 질병’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전 정보를 담은 암세포에서 일어나는 무한증식, 혈관 침투, 전이, 안착 등의 변화들은 엄청나게 많은 유전자가 돌연변이 돼야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강연이 끝난 후 이세훈 삼성병원 전문의 교수, 박종화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생명과학부 교수가 참여해 청중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텔로미어가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텔로미어란 운동화끈이 풀어지지 않도록 끝을 플라스틱으로 감싸는 것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부분이다. 이 말단부는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점점 풀리면서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는데 이것이 노화의 원인이 된다. 암세포는 텔로미어를 재생시키는 텔로머라제를 만들어 ‘불멸성’을 획득한 비정상 세포라 할 수 있다.

한편 카오스강연 ‘기원(The Origin)’ 시리즈는 재단법인 카오스가 주최하고 인터파크와 네이버가 후원하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마지막 강연은 다음달 4일 목요일 7시 국립생태원 최재천 원장을 초청, ‘생명의 기원’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ikaos.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