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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한국시간) 스위스 언론과 AP 등 외신은 “블래터 회장이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이 FIFA의 수장을 계속 맡는 것에 대해 국제 축구계 전부가 찬성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블래터 회장은 “FIFA 집행위원회에 최대한 이른 시일에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FIFA 강령에 따라 임시 총회를 개최하도록 할 것”이라며 “훌륭한 후보자들이 충분히 캠패인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0년간의 나의 인생과 회장직을 되새겨보고 고민했고 그 결과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FIFA 조직과 전 세계 스포츠인 축구”라며 “FIFA를 위해 그리고 축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블래터 회장은 스위스 경찰이 FIFA 간부 7명을 수뢰 등의 혐의로 취리히에서 체포한 지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 FIFA 회장 5선에 성공했다.
FIFA 관계자는 “임시 총회는 올해 12월에서 내년 3월 사이에 소집되며 블래터 회장은 새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회장직을 계속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출신인 블래터 회장은 1998년부터 FIFA 회장을 맡아 왔으며, 측근들이 대거 연루된 비리 의혹에도 FIFA 회장직을 계속 유지하기를 희망해왔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블래터 회장의 사임 소식을 듣고 “어렵고 힘들지만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며 환영했고, 그렉 타이크 영국축구협회 회장 역시 “축구계를 위해 정말 잘된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부정부패 행위를 수사 중인 스위스 검찰은 성명을 통해 “사임을 발표한 블래터 회장은 수사대상이 아니었다”면서 “그의 사임 발표가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