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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쾌도난마식 사후 대처로 양쯔강 침몰 유람선 사건 사실상 종료

중 쾌도난마식 사후 대처로 양쯔강 침몰 유람선 사건 사실상 종료

기사승인 2015. 06. 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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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세월호 사건을 통해 본 학습 효과가 큰 듯
지난 1일 오후 중국 양쯔(揚子)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의 침몰 사고는 중국 당국이 6일 선체를 완전히 인양한 다음 사실상 구조 중단을 선언함으로써 종료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이로써 이번 사고는 수습이 장기화되리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희생자 442명을 남긴 채 사고 발생 1주일도 안 돼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한마디로 쾌도난마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다. 또 평소 만만디(慢慢的)로 표현되는 중국인들의 기질과도 대비되는 신속함이 아닌가 싶다. 한국의 세월호 사건과 비교하면 더욱 그런 생각이 강해진다.

둥팡지싱
6일 오전 중국의 구조 요원들이 완전히 인양된 둥팡즈싱호 갑판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제공=추톈두스바오(楚天都市報).
그러나 중국 관영 언론이나 베이징 소식통의 6일 전언에 의하면 중국 당국이 이처럼 할 수 있었던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선체를 인양하기가 별로 어렵지 않았다. 유람선이 수심 15미터 지점에서 침몰한 데다 사고 직후 떠올랐으니 그럴 수 있었다. 게다가 선체가 전장 76.5m로 그다지 크지 않았다. 여기에 침몰 지점이 강 기슭이었다는 사실, 중국 당국이 구조를 위한 골든 타임인 72시간이 지나자마자 실종자가 전원 사망했다고 과감하게 인정하고 선체 인양에 나선 것도 이유로 꼽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단연 결정적인 것은 역시 중국 당국의 강력한 의지였던 것 같다. 사실 사고 이후 72시간이 지났을 때 전체적인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더 이상 생존자가 나오기 어려웠다. 중국 당국은 이 사실을 간과하지 않았다. 더 이상 미적거려봐야 좋을 것이 없다고 봤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유가족들의 입에서 “아직 생존자가 있을지 모른다. 너무 잔인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속하게 행동으로 옮겼다.

또 중국 당국은 한국의 세월호 사고에서 학습 효과도 거뒀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공연히 좌고우면하다가 더 깊은 수렁으로 빨려들어간다고 봤지 않았나 보인다. 이에 대해 마샹우(馬相武) 런민(人民)대학 교수는 “사태를 질질 끌다가는 상황이 더 복잡해질 수 있었다. 그러면 세계적인 관심거리가 된다. 중국으로서는 가능한 한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라고 해야 한다.”면서 중국 당국이 분명 한국의 세월호 사고를 학습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외에 확실한 컨트롤 타워의 존재와 사회주의의 특징인 일사분란함도 나름의 이유로 작동했다고 해야 한다. 또 세월호 사고와는 달리 전국적인 관심이 대상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 역시 이유로 꼽을 수 있지 않나 보인다.

물론 중국 당국의 신속한 사고 처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사고 수습에만 골몰한 나머지 혹 살릴 수 있을지 모르는 생존자를 희생시켰다는 비난이 대표적으로 꼽힐 수 있다. 특히 유가족들은 이런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 또 유가족들을 현장에 접근조차 시키지 않았다거나 언론에 대한 통제를 그 어느 때보다 심하게 했다는 사실 등 역시 비난의 소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앞으로도 이 문제는 두고두고 시빗거리가 되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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