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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 필요한 서민들 高利 대출로 내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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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경 기자

승인 : 2015. 06. 08. 06:00

각종 규제로 유인 효과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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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0%나 하락했다.

현금서비스는 주로 단기자금을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한 수요자들이 대부분인데, 규제 강화로 유인 효과가 감소하면서 ‘급전’이 용이한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현금서비스 이용건수는 2496만2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98만2000건보다 7.49% 줄어들었다. 이 기간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은 16조3856억9200만원에서 15조7463억7100만원으로 3.90% 축소됐다.

5년 전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2010년 1분기 현금서비스 이용 건수 3322만건, 이용금액 19조8775억1500만원보다 각각 24.86%, 20.78% 감소했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2002년 이용액 357조4652억4500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03년 카드 사태를 계기로 현금서비스 한도를 제한하거나 리볼빙 신규 취급을 금지하는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감소 곡선을 그려왔다. 지난해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002년의 5분의 1 수준인 65조2726억9900만원이다.

기존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들은 카드론으로 이탈하거나 일부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발급 자격이 있으면 기본적으로 대출 한도가 제공되는 현금서비스와는 달리 카드론은 신용도가 우량해야 저렴한 이자로 대출이 가능하다. 현금서비스에서 카드론으로 갈아타기 어려운 사람들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를 찾는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다음달에 바로 원금과 함께 이자를 갚아야 하는 방식이다보니 상환 주기가 짧아 상환 부담이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며 “금리가 낮은 편도 아닌데다 연체가 발생하면 최고 이자율까지 올라갈 수 있어 카드론으로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로 와서 일반 대출을 받아간다”고 설명했다.

대부업체 등은 심사 조건도 카드사보다 덜 까다로운데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규제를 비롯한 여건 변화가 없는 이상 현금서비스 시장의 추가적인 위축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현금서비스 감소액이 카드론 증가액을 웃돌기 때문에 카드사의 금융서비스 실적은 여전히 감소하는 추세”라며 “대부업체 등의 신용 대출 규모 성장으로 현금서비스 등 카드사의 금융 서비스 시장 잠식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등록된 대부업체는 8794개로, 2010년 1만4014개보다 38%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거래 고객은 2010년 220만명에서 지난해 상반기 255만명으로 증가했고, 대부잔액도 같은 기간 7조5655억원에서 10조8959억원으로 44.02% 증가했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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