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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상을 바꾸는 변화를 ‘희망해!’

[인터뷰] 세상을 바꾸는 변화를 ‘희망해!’

기사승인 2015. 06. 1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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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공익모금 캠페인 '희망해', 이모티콘 활용, 신속하게 네팔 지진피해 모금운동 전개, 이용자 접근성 높여
다음카카오
다음카카오 김희정 톡아이템부 부장(오른쪽)과 강승원 같이가치부 차장이 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다음카카오 사무실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권소나 신효상 장유리 대학생 인턴기자
4월 25일 오전 11시 26분(현지시간) 규모 7.5 지진이 네팔 전역을 강타하자 지진피해 구호를 위해 국내 많은 단체들이 구호활동을 개시했다. 이들의 구호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카카오 ‘희망해’ 캠페인이 나섰다.

‘희망해’는 14개 구호단체의 활동 지원을 위해 모금운동을 진행했다. 특히 ‘네팔의 기적을 희망해’ 이모티콘을 지진 발생 하루만에 신속히 출시, 총 4만6029건을 팔아 판매액 전액을 모금액으로 기부했다.

다음카카오의 ‘톡아이템’부 김희정 부장과 ‘같이가치’부 강승원 차장을 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다음카카오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네팔의 기적을 희망해’ 이모티콘을 만든 계기는?

“4월 25일 네팔에서 강진이 발생해 모금 관련 이슈들이 많이 생겼어요. 26일(일요일) 직원들과 네티즌들의 요청으로 곧바로 모금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월요일인 27일부터 ‘희망해’ 캠페인을 시작, 14개 기관과 함께 모금을 진행하게 됐어요. ‘희망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는 페이지로 모금기관과 이용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입니다. 이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이모티콘 준비도 같이 진행했어요.

다음카카오는 매년 국제 재난 사건이 발생한 것에 주목해 왔어요. 네팔 지진은 국제적으로 엄청난 재난이었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죠. 모금 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던 중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활용하는 게 어떨까하는 의견이 나왔죠. 기존의 이모티콘을 활용해 기부를 목표로 한 새로운 이모티콘 출시를 준비 중이었죠. 그래서 네팔에서 지진이 발생한 하루만에 이모티콘화해 디바이스에 탑재·판매할 수 있었어요.”

- 다른 사건에도 이모티콘이 활용될 수 있겠네요?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 네팔 지진은 범국가적 재난이었는데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준비한 것이죠. ‘기원하자’ ‘힘내자’ ‘응원하자’ 등은 염원을 담고 있어 국제적인 이슈에서 쓰일 수 있는 말이죠. 국제적인 이슈를 다룰 때는 한글이 아닌 영어를 사용해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했죠. 또 다른 캠페인이 진행된다면 다른 형태로 다른 메시지로 나올 수도 있어요.”

-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만들 때 범용성을 염두에 두고 기획하는 건가요?

“그렇죠. 예를 들어 캐릭터를 구상할 때 다음카카오가 국내기반의 기업이기 때문에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는 국내에서는 강력하지만 해외 사용자는 모르는 캐릭터일 수도 있어요. 따라서 ‘네팔의 기적을 희망해’ 이모티콘은 카카오 프렌즈 대신 ‘액션콘’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이모티콘에서 활용했던 캐릭터 ‘모찌’를 사용했어요. 기존에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많이 판매됐던 캐릭터를 활용해 친근하게 접근한 거죠.”

- 이모티콘에 빨간 하트가 많이 등장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하트는 전 세계 만국어잖아요? 더 이상의, 그보다 좋은 표현이 있을까요?(웃음) 이모티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의 전달이에요. 감정을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방식이기 때문이죠. 글로벌하게 쓰일 수 있는 메시지를 통해서 감정을 깊이 전달하려면 이미지만으로도 가능해야 해요. 이미지가 이모티콘의 가장 충실한 메시지에요. 그림만 보고도 충분히 감정이 전달될 수 있죠. 세계 어딘가의 알지 못하는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이 보더라도 메시지로서의 가치가 있어야 되거든요. 네팔의 경우 ‘간절하게’ ‘희망하고’ ‘염원하고’ ‘바라고’ ‘힘내고’ 등의 메시지들로 구성이 돼 있죠.”

- 이모티콘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국내에 이모티콘 작가가 많이 계세요, 웹툰작가부터 캐릭터작가, 최근에는 소셜에서 창작활동을 하시는 작가까지. 애니메이션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들어와 있어요. 모든 캐릭터는 이모티콘화할 수 있거든요. 최근에는 타요·뽀로로부터 시작해 개인 작가들이 다 입점해 있기 때문에 긴밀하게 작업을 하기도 하죠. 보통은 작가 분들이 캐릭터를 직접 그리고, 시안을 검수하고, 메시지 유형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보죠. 그리고 디바이스가 너무 많기 때문에 변환을 해서 기기 테스트를 하고 마지막에 출시하게 되죠.”

- 국내용과 국외용으로 구분해 기획하나요?

“모든 이모티콘은 글로벌 서비스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기획하고 있어요. 스토어가 같기 때문에 동남아나 미국에서나 같은 이모티콘을 구매할 수 있죠. 다만 국내에서 텍스트가 한글로 나오는 것들은 일부 번역해서 나가기도 하고, 동작이나 이미지만으로도 메시지전달이 되는 경우는 그냥 나가기도 해요. 그건 상황에 맞춰서 수정하고 있어요. 아마 국내에서 기부캠페인이 진행된다고 한다면 한국어로 된 메시지가 나갈 거예요. 그리고 기부를 하는 곳이 국외라면 글로벌한 상품을 출시하겠죠.”

- ‘네팔의 기적을 희망해’ 이모티콘은 가격이 다른 것보다 낮은데 일종의 후원방식인가요?

“네. 가격을 낮춰서 판매한 게 처음이에요. 사실 이모티콘은 2000원인데 보통 1000원 정도면 훨씬 더 가볍게 지불하잖아요. 기부도 하고 카카오톡에서 영원히 쓸 수 있으니까 호응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기부 대부분이 ‘수익금을 기부한다’며 판매수익 중 비용을 정산하고 기부처로 전달하는데 우리는 판매액 전액을 다 기부했어요. 기부금을 ‘1000원으로 할 것이냐’, ‘2000원으로 할 것이냐’는 고민보다는 이용자가 좀 더 쉽게,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게 하려고 고민했어요.”

- 이모티콘의 판매수익은 얼마나 되는지?

“46029건이 판매돼 4602만9000원이 기부됐어요.”

- 기부금은 어떻게 전달되었나요?

“‘희망해’ 캠페인에 게재된 14개 단체에 분배됐어요. 총 3차에 나눠서 기부금을 기관별로 똑같이 나눠 전달했는데 모든 단체가 처음부터 함께 모금을 시작한 게 아니라서 기부금 분배 액수는 단체에 따라 차등이 있어요. 한 단체에 적게는 150만원에서 많게는 400만원까지도 전달했어요.”

- 네팔 ‘희망해’ 모금은 14개 기관을 통해 진행됐다고 , 기관별로 모금이 나누어져 있나요?

“각 단체마다 하나씩, 총 모금함이 14개 있고요. 다음카카오는 14개의 모금함을 하나로 모아 캠페인 페이지를 만들어 네티즌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네팔 관련 모금이긴 하지만 기관마다 집행기관이 다르고 내용도 달라요. 네티즌들이 14개 모금함 중에서 선택해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 주로 어떤 ‘기관’들이 모금제안을 하나요?

“네팔 모금 캠페인의 경우 제3세계 긴급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들로 구성돼 있어요. 개인 차원에서 제안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죠. 또 모금 액수에 따라서 차등이 있지만 여러 가지 법령상 지켜야할 절차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도 고려대상이 됐어요. 이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희망해’ 전체 서비스는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치는 분들에게도 열려있어요.”

- 이모티콘 판매는 4월 30일~5월 26일 간 이루어졌는데 앞으로도 모금은 계속되나요?

“캠페인 기간은 집중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시기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이모티콘은 그 기간에 맞춰 판매됐어요. 집중 프로모션을 위한 캠페인은 종료되었지만 네티즌들이 직접 기부하는 네팔 긴급구호 관련 14개 기관 중 12개 기관이 아직 모금 중이기 때문에 모금액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요. 현황은 ‘희망해’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 ‘희망해’ 사이트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100원씩 기부가 된다고 하는데 기부금은 어떻게 충당하나요?

“다음카카오의 사회공헌 방법 중 하나죠. 다음카카오는 다양한 공익 이슈에 대한 모금을 위해 ‘희망해’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이용자들이 공감하고 확산할 때마다 다음카카오가 기부하는 형식으로 사회공헌을 하고 있어요.”

- 다음카카오는 평소에도 모금활동이나 공익활동을 하고 있나요?

“다음카카오는 이용자가 직접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희망해’ 플랫폼을 제공하고,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플러스친구’ 등의 서비스를 통해 공익단체들이 기부자나 단체에 관심 있는 분들과 보다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또한 네팔 지진과 같은 이슈가 발생할 때 ‘네팔의 기적을 희망해’와 같은 이모티콘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임직원들이 자원봉사를 하기도 하고, 기부활동도 하고 있죠. 또한 정보통신기술(ICT) 기금이 있는데 ICT 관련 후원을 요청하면 검토해 지원하고 있어요.”

- 모금활동을 할 때 지켜야 할 원칙이 있나요?

“기부금품의 모집과 사용에 대해서는 법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 정해져 있어요. 예를 들면 국내에서 1000만원 이상을 모금하려면 행정부에 알려야 해요. 사전 신고를 하고, 승인을 받은 후에 모금을 할 수 있어요. 모금활동들은 그런 법적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절차를 준수하며 진행하고 있어요.”

- 앞으로도 이모티콘 기부 캠페인이 계속 되나요?

“이모티콘을 활용한 기부는 지속적으로 해 왔었어요. ‘추사랑’ ‘삼둥이’ ‘준준 형제’ ‘연말 기부’ 이모티콘이 대표적이죠. 삼둥이 이모티콘의 경우 판매수익뿐 아니라 송일국 씨와 다음카카오가 일정금액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같이 기부했어요.
지금도 진행 중이에요. 지난 3일이 농아인의 날이었는데 이 날을 맞아 ‘히로와 나누는 사랑의 수화’라는 이모티콘을 출시했어요. 수익금 중 1000원을 기부하고 있어요. 히로라는 캐릭터가 수화를 하는 이모티콘인데 실제로 히로라는 캐릭터를 그린 작가가 20대 초반의 농아예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이모티콘 기부가 진행될 것 같아요. 돈만 지불하는 형태의 기부도 소중한데 이모티콘을 통한 기부는 친숙하기도 하고 내가 카카오톡에 탑재해서 영원히 쓸 수 있는 것이라서 남 다른 것 같아요. 좋은 활동을 하면서 기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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