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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제례악의 화려한 외출’ 프랑스서 한국전통예술 정수 알린다

‘종묘제례악의 화려한 외출’ 프랑스서 한국전통예술 정수 알린다

기사승인 2015. 06. 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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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 수교 130주년 맞아 9월 파리서 역대 최대 규모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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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제례악’의 한 장면./제공=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은 조선왕조의 역대 제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인 ‘종묘’에서 그들을 기리는 제사인 ‘종묘제례’를 지낼 때 쓰인 기악과 노래, 춤이다. 이는 궁중문화의 총체적 역량이 모두 담겨 있는 한국 전통예술의 정수이자 560년 넘게 생명력을 이어온 문화유산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유네스코 등재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이 오는 9월 18∼19일 프랑스 국립샤이오극장의 장 빌라르 극장 무대에 오른다.

내년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9월부터 내년 말까지 한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진행되는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행사 개막공연이자, 국립샤이오극장의 2015~2016 시즌 개막작으로 선정된데 따른 것이다.

김해숙 국립국악원 원장은 11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종묘제례악은 한국 전통예술의 정수를 모두 간직한 종합예술”이라며 “유럽 공연예술의 중심지 프랑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선보여 품격 높은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
김해숙 국립국악원 원장이 11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종묘제례악 프랑스 공연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제공=국립국악원
이번 공연에는 음악과 노래를 담당하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50명, 춤을 담당하는 무용단 35명 등 85명의 예술단원과 전문 제작진 등 총 120명이 참여해 종묘제례악의 음악과 춤, 제례 과정 전체를 선보인다.

앞서 2000년 일본, 2007년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연주단 40여 명 규모로 종묘제례악을 약식으로 무대에 올린 적은 있지만, 외국에서 완전체 형태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준호 한불 상호교류의 해 조직위원회 예술감독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고, 어느 나라와 견줘도 손색없는 최고 걸작이자, 한 나라의 음악이 이토록 오랫동안 유지·전승된 경우가 희귀하다는 점에서 종묘제례악이 개막작으로서 부족함이 없다는 데 양국 조직위가 동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행사뿐 아니라 국립샤이오극장의 시즌 공연 중 가장 비중 있는 작품을 내세우는 개막작으로 선정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종묘제례악은 1200여 석 규모의 극장에서 유료공연으로 현지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국립샤이오극장은 오페라가르니에와 더불어 유럽 최고의 무용 공연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최 예술감독은 “세계 문화가 모이는 파리 극장의 시즌 프로그램으로 들어갔다는 것은 종묘제례악이 전 세계로 소개되고 각국 문화 애호가들을 만나는 계기가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종묘제례악 전곡을 올리는 것은 우리 음악사에 역사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크게는 한국전통예술의 정수를 유럽 심장부에 던져 국가와 문화의 위상과 격을 높인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축문 읽는 소리 등 제례 절차의 음악 외적 소리는 제한하고, 장대하고 엄숙한 원곡의 예술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한다. 춤도 국립샤이오극장의 T자형 무대 공간에 맞춰 어느 각도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구도를 일부 변경했다.

현지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연 도입부에 종묘제례악 해설과 종묘의 사계절이 담긴 영상을 상영하고, 제례 절차에 따른 음악과 춤에 대해서도 자막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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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제례악’의 한 장면./제공=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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