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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여성이 폭로하는 우리 사회 기형적 성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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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5. 06. 21. 06:58

강희진 소설가 새 장편 '포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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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전공 대학원생이자 ‘포피’라는 별명으로 키스방에서 일하는 탈북 여성이 자기 삶에 관심을 두고 찾아온, 소설가인지 난봉꾼인지 모를 손님에게 과거를 들려준다.

포피에게 키스방은 돈 버는 장소가 아니라 세상을 떠돌면서 받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포피는 이곳에서 자기 안의 모든 욕망을 뱉어냄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포피는 수많은 종류의 키스 기술, 키스방에서 있던 온갖 일화를 들려주면서 우리 사회의 기형적이고 위선적인 성 문화를 폭로한다.

그러다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다. 엄마와 장마당에서 아편을 팔던 기억, 큰아버지가 반당분자로 몰려 가족이 쫓기듯 중국으로 건너간 일, 어렵게 남한에 건너와 악착같이 명문대생이 됐지만 남한 사회의 일원이 되지 못한 상처가 하나 둘 벗겨진다.

작가는 그 안에서 인민의 삶이 무너진 북한 체제와 남한 자본주의의 윤리적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나무옆의자. 강희진 지음. 248쪽. 1만3000원.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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