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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방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연일 사람이 몰리고 인기가 있다 싶은 입지의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수백대 1을 넘기기가 다반사다. 그러나 이들 상당수는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실수요자가 아닌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2~3년 후 입주 시점이 되면 이들 지역 부동산 시장이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방에서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대구와 부산이다. 최근 이들 지역의 집값이 상승하면서 청약시장에도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작년 삼성물산이 분양한 부산시 금정구 ‘래미안 장전’의 경우 958가구 일반분양에 무려 14만명이 몰려 지난해 전국 청약자수 1위 아파트를 기록했다. 올해 지난 4월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수영구 광안동 ‘부산 광안더샵’에도 91가구 일반분양에 총 3만4496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평균 379대 1에 달했고, 이달 롯데건설이 분양한 사하구 감천동 ‘롯데캐슬블루오션’에도 298가구 일반분양에 1만9590명이 신청해 평균 65.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부산지역 청약통장 가입자는 5월말 기준 총 124만3000여명으로 이 중 1순위 통장 가입자가 57만2000여명에 이른다.
대구는 열기가 더 뜨겁다. 반도건설이 지난 5월에 분양한 대구 동구 신천동 ‘동대구 반도 유보라’ 아파트에는 무려 10만6020명이 청약해 평균 2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올해 1월 분양된 대구 수성구 만천동 ‘만촌역 태왕 아너스’도 평균 15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지방 분양시장이 수도권보다 더욱 과열된 가장 큰 이유로 손쉬운 청약제도를 꼽았다. 지방은 6개월(수도권 1년)만 지나면 청약통장 1순위 자격이 부여되고 일정기간 청약을 제한하는 재당첨 금지 제한도 없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통장을 만들어서 청약하고, 당첨되면 또다시 통장을 만들어 6개월 뒤 청약하는 투자 패턴이 정착돼 있다 보니 입지여건이 좋은 인기 아파트는 청약 과열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제 청약자 대부분은 실거주 목적의 실수요보다는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부산지역 주택 거래량은 총 3만8650가구이며 이 가운데 분양권 거래가 1만3991건으로 전체의 36.2%나 차지한다. 지난해 분양권 거래량이 전체 주택거래량(9만9천176건)의 34.9%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올해 들어 더 증가한 수치다. 대구는 올해 4월까지 전체 주택거래량(2만7011건)의 절반에 가까운 42.4%(1만1465건)가 분양권 거래였다.
청약 열기로 미분양 아파트 소진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부산지역 미분양 주택수는 총 935가구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000가구 미만으로 줄었다. 대구는 이보다 더 작은 203가구에 불과했다.
◇ 2~3년 후 입주 시점 공급과잉 우려
전문가들은 지방의 청약열기가 최근 저금리 여파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2∼3년 뒤 입주 시점에 수요를 찾지 못해 ‘폭탄돌리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3∼4년간 아파트 공급이 많았음에도 주로 시 외곽의 물량이 많다보니 대구·부산 등 지방 도심지역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과열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부산·대구 등지는 지역 투자수요도 많지만 수도권의 원정 투자자들도 적지 않아 입주 때까지 프리미엄을 노린 분양권 손바뀜이 활발하게 일어난다”면서 “이 과정에서 불어난 프리미엄은 마지막 입주 시점에 실수요자들의 몫이기 때문에 입주 물량 증가로 시세가 하락하면 그 손해는 결국 실수요자가 떠안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이후 대구, 부산 등지의 청약열기가 한 풀 꺾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입주 시점의 공급 물량을 고려해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역의 경우 2013년 1만2206가구에 불과했던 분양물량이 지난해 2만9554가구로 증가했고 올해도 2만1000가구가 추가로 분양될 예정이다. 대구는 지난해 9300여가구였던 입주물량이 올해 1만3748가구로 늘고 내년에는 2만6780가구로 급증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