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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된 팔미라 사자상도 파괴한 IS...“도난보다 파괴가 나쁘다”

2000년 된 팔미라 사자상도 파괴한 IS...“도난보다 파괴가 나쁘다”

기사승인 2015. 07. 0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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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리아 팔미라 고대유적지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2000년 된 3m 높이의 사자상을 파괴했다.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문 압델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을 인용해 IS가 지난달 27일 팔미라 박물관 앞에 서 있던 ‘알랏의 사자상’을 부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슬람교 이전에 숭배되던 아랍 여신 알랏의 이름을 딴 이 사자상은 기원전 1세기에 지어진 높이 3m, 무게 15t의 대형 유물이다. 이는 지금까지 파괴된 팔미라 고대유적 중 가장 가치가 큰 것이라고 압델카림 청장은 말했다.

그는 사자상 파괴를 우려해 주변에 금속판과 모래주머니를 둘러뒀으나 소용없었다면서 IS가 사자상을 파괴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IS는 지난 5월 팔미라를 장악한 뒤 고대유물을 파괴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유적 대부분이 온전한 상태다. 박물관 내 문화재 상당수는 IS가 당도하기 전에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IS는 팔미라에서 최근 고대묘지 몇 군데를 파괴했으며 2일에는 IS 대원들이 팔미라에서 가져온 조각상들을 부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압델카림 청장은 “영상 속 조각상들은 팔미라 고대묘지에서 없어진 8개의 조각상으로 보인다”면서 “되찾을 수가 없기 때문에 파괴가 도난보다 나쁘다”고 말했다.

IS는 조각상이나 묘지를 우상숭배로 여겨 시리아와 이라크 장악지에서 무수한 유물을 파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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