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과 허리둘레 감소 동시에 이뤄져야…'복부성형술' 도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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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운동하고 식사량을 줄여가며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뱃살은 도무지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올 여름에는 꼭 뱃살 걱정 없이 자신 있게 수영복을 입고 젊은 여성들처럼 몸매가 드러나는 옷도 과감하게 소화하고 싶다는 그는 성형외과 시술을 받을 생각도 하고 있다.
더운 여름, 시원한 옷차림으로 멋을 내는 데 치명적 단점인 군살. 노출의 계절인 여름을 맞아 다이어트를 선언하고 일찍부터 몸매관리에 열중해온 여성들이 적지 않다. 식단조절과 운동 같은 노력에도 쉽게 빠지지 않는 살이 집중된 곳은 다름 아닌 복부·허벅지·팔뚝 등이다. 그 중에서도 얇은 옷차림 위로 볼록한 실루엣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뱃살이 가장 큰 고민거리.
특히 대부분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중년 여성의 복부비만은 튼살이 생기거나 살이 늘어질 수 있는 등 미용적인 문제뿐 아니라 당뇨병·고혈압·동맥경화·협심증·자궁근종 등 각종 질환의 유병률을 높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비만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11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정상체중이면서 복부비만인 ‘올챙이형 비만’의 경우 남성은 40대부터, 여성은 폐경기를 전후한 50~60대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내장지방이 쌓여 복부비만이 되는 남성과 달리 여성의 뱃살은 대부분 피부 바로 밑에 위치한 피하지방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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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하게 되면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복부 주위를 중심으로 지방이 축적되고, 이 지방은 출산 후 근육과 함께 처지기 쉽다. 폐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노화로 인해 근육 양도 감소, 복부비만의 위험이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대한비만학회가 2008~2012년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복부비만이면 당뇨와 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2배 가량 높아졌다. 학회에서 정한 한국인의 복부비만 기준은 허리둘레가 남성 90㎝(36인치), 여성 85㎝(34인치) 이상일 때다. 또 복부비만은 자궁 혈액순환에도 영향을 미쳐 자궁 질환 발생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체중만으로 비만을 판단하게 되면 복부비만을 방치하는 셈이 돼 만성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대한비만학회 이사)에 의하면 올챙이형 비만은 평소 운동이 부족하거나 불균형적인 식사를 하는 경우, 무분별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효율적인 비만관리를 위해 체중과 허리둘레 감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선 적절한 신체활동·건강한 식생활과 아울러 절주·금연·스트레스 관리 등이 필요하다.
피하지방으로 인해 생기는 중년 여성의 뱃살을 빼려면 부종 방지를 위해 나트륨을 줄인 저염식 다이어트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 섭취를 늘려, 밥보다는 지방이 없는 육류와 함께 과일·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아울러 자세를 교정하고, 피하지방이 많이 쌓이는 아랫배 부위를 틈날 때마다 마사지해주는 것도 뱃살을 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정수 유티플봄성형외과 대표원장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성질환이 악화돼 비만이 이미 발생된 경우에는 자신의 신체 상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생활습관 교정과 수술적 치료를 통해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군살이 집중된 부위를 단기간에 날씬하게 만들기 위해 ‘복부성형술’을 선택하는 중년 여성들이 늘고 있다. 복부성형술은 늘어진 근막을 조여 복부에 탄력을 주는 동시에 지방제거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술법. 특히 단기간에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복부비만 개선이 어려운 경우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원장은 “복부성형술은 임신과 출산으로 튼살이나 살 처짐이 심해진 경우·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피부가 늘어진 경우·고도비만 환자에게 적합한 시술”이라며 “개인의 정밀화된 체형분석과 전문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진행해야 하므로 시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충분한 상담을 받은 뒤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