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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명품 연극” 에쿠우스·문제적 인간 연산 등 재공연

“다시 돌아온 명품 연극” 에쿠우스·문제적 인간 연산 등 재공연

기사승인 2015. 07. 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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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인정받은 인기작 또 무대에...새로운 배우·해석 '눈길'
에쿠우스
연극 ‘에쿠우스’.
좋은 연극은 다시 무대에 오르기 마련이다.

‘에쿠우스’ ‘문제적 인간 연산’ ‘인간동물원초’ ‘뿔’ 등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연극들이 줄줄이 재공연된다.

우선 1975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공연 때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연극 ‘에쿠우스’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올해는 특히 국내 초연 이후 4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다.

현존하는 최고의 희곡작가라는 평이 따라다니는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가 쓴 이 작품은 말 7마리의 눈을 찌른 소년 알런 스트랑과 알런의 치료를 맡은 정신과 의사 마틴 다이사트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극을 메운다.

올해는 연극 ‘페리클레스’, ‘정글북’ 등으로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른 배우 남윤호와 영화 ‘범죄소년’, ‘뫼비우스’ 등에서 나이보다 훨씬 성숙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서영주가 알런 역을 꿰찼다. 서영주는 ‘알런’과 같은 17살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마틴 역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 안석환과 김태훈이 맡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에도 이 작품에서 같은 역할을 연기했다.

앞서 네차례 ‘에쿠우스’를 제작한 이한승 실험극장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출을 맡는다. 9월 4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문제적인간 연산
연극 ‘문제적 인간 연산’.
1995년 초연 당시 연산군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화제가 된 연극 ‘문제적 인간 연산’은 오랜만에 관객과 만난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배우 이혜영이 각각 연산과 녹수로 열연한 초연 무대 이후 20년 만이자 2003년 재공연 이후로도 12년 만이다.

이윤택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을 개혁을 시도하지만 결국은 좌절하는 인물로 그린다. 또한 그 과정에서 어머니 폐비 윤씨에 대한 그리움,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신하들, 성왕의 그늘에 가려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 등이 맞물리며 연산군이 겪는 내적 갈등에 집중한다. 연산과 함께 극의 중심축으로 등장하는 녹수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연산의 여자이자 연산에게 안식처가 되는 어머니 같은 여인으로 묘사되며 극은 두 사람의 사랑과 증오가 혼재하는 관계를 그린다.

이윤택은 이번에 국립극단과 손잡고 현대적 해석을 시도한다.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 ‘억척가’ 등으로 잘 알려진 소리꾼 이자람이 연산의 연인 녹수와 폐비 윤씨를 1인 2역으로 연기한다. 이자람은 이번 공연에서 음악감독과 작창도 맡았다.

연산은 지난해 ‘혜경궁 홍씨’에서 광기 어린 사도세자를 연기해 호평 받은 배우 백석광이 맡았다. 무용수 출신 배우인 그는 이번 공연에서 김남진 안무가와 협업해 현대무용을 연상케하는 격정적인 안무로 연산의 광기를 표현한다. 26일까지 명동예술극장.

감방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갇힌 죄수들의 모습을 통해 세상을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논리를 보여주는 연극 ‘인간동물원초’도 재공연된다.

죄수들이 감방 안을 지배하는 부조리한 질서를 관조하거나 또는 그 질서 안에서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해 암투를 벌이는 모습은 ‘인간동물원’과 다를 바 없다.

연출은 김수정 극단 신세계 대표가 맡았다. 김 연출은 올해 서울연극제에서 이 작품으로 연출상을 받았다. 19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사슴농장으로 야유회를 떠난 김 과장 일행의 하루를 통해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연극 ‘뿔’도 다시 공연된다.

성과평가 권한을 쥔 이 부장, 성과급과 직결된 성과평가를 위해 원치 않는 음주 가무에 참여하는 김 과장, ‘아부의 왕’ 안대리 등 직장에서 볼 수 있는 인간군상을 통해 관객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유시어터 개관 15주년 기념공연으로, 김관 날선시선 뾰족한 상상 뿔 대표가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또 한 번 연출을 맡았다. 1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유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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