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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에게 관심 가지고 진심으로 다가가는 게 중요”

“노숙인에게 관심 가지고 진심으로 다가가는 게 중요”

기사승인 2015. 07. 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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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태 경위 "노숙인 위한 삶 어느 덧 평범한 일상…은퇴 전 노숙인 자율방범대 만드는 게 꿈"
정순태경위
서울 영등포역파출소 정순태 경위/사진제공=영등포역파출소
서울 영등포역에는 노숙인들 사이에서 큰 형님으로 통하는 일명 ‘노 반장’ 정순태 경위(53)가 있다.

주변상인과 다른 경찰의 말에는 꿈적도 안 하던 노숙인들도 정 경위가 나타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정 경위는 2010년 6월 영등포역 파출소에서 노숙인을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그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는 “그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숙인들은 관심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경위는 다른 경찰동료와 달리 평범한 사복차림으로 노숙인 관리와 범죄예방을 한다. 제복을 입은 경찰을 보면 거부감을 표하는 노숙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건강이 나쁜 노숙인을 병원에 보내고 일자리를 원하는 노숙인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해 준다.

그는 “더러운 옷을 입고 있으면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히고 씻긴다”며 “나에겐 평범한 일상이다”고 전했다.

노숙인들 중 청각장애가 있는 김모씨(54)는 다른 사람이 욕한다고 오해해 폭행혐의로 교도소에 복역한 적이 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그는 지인을 통해 구한 보청기와 헌옷, 신발 등을 김씨에게 구해 줬다.

김씨는 손수레를 끌며 폐지와 고철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정 경위에 도움을 받아 최근 거처를 구했다.

정 경위는 “은퇴 전 노숙인 자율방범대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며 “노숙인을 가장 잘아는 사람은 노숙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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