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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칼럼]면역력 높이는 5가지 폐 튼튼 ‘으뜸호흡법’

[한의학 칼럼]면역력 높이는 5가지 폐 튼튼 ‘으뜸호흡법’

기사승인 2015. 07. 3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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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요체는 숨 주관하는 폐…독소·노폐물 내보내는 청소와 환기 필수
한의학 칼럼-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
이제 다소 한풀 꺾였지만, 36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최대 피해자는 면역력이 약한 고령의 폐질환자나 만성질환자들이었다.

국가 전체가 메르스 때문에 몸살을 앓던 지난 6월에 필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대회에 참석해 호흡기 특강을 펼쳤다. 외국인 어느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동시통역기를 귀에 꼽고 메모하며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유수의 과학기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이제까지 서양의학은 백신이라는 수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백신은 외국 군대가 와서 막아주는 것이고 내 편도는 내 몸을 지키는 나의 군부대가 막아내는 것이므로 평소 폐와 편도가 건강하다면 어떠한 인플루엔자가 와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실제로 개개인의 면역력 지수에 따라 신종바이러스라도 가볍게 지나갈 수도 있고, 큰 병으로 이어져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면역력의 요체는 무엇일까. 바로 우리 몸에서 ‘숨’을 주관하는 폐(肺)다.

◇폐 원기 충실해지면 자가 치유능력 향상돼
한방에서는 인체의 건강을 지켜주는 핵심적인 원동력을 ‘원기(元氣)’라 하고, 이 원기는 폐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폐는 인체의 모든 기를 주관하는 동시에 대자연과 기운을 주고받는 교환처이기 때문이다. 대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생명의 기운을 얻어 생명 현상을 유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따라서 원기를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폐의 기능을 최대한 활성화해 대기의 기운을 흠뻑 받아 내 몸에 온전히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원기가 충실해지면 기혈순환이 원활해지고 우리 몸의 면역력과 자가 치유능력은 자연히 향상되는 것이다.

그러나 100m 달리기 선수처럼 바쁜 일상에 치인 현대인들은 일반적으로 자기 폐의 6분의 1밖에 사용하지 못하며 산다. 뿐만 아니라 대자연에서 대기의 맑고 큰 기운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대신에 하루의 80% 이상을 아파트나 사무실 등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생활한다.

실내 공간 중에서도 특히 주택은 어린이나 노인과 같이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가 오랜 시간 생활하고 머무르는 공간이라서 실내 공기가 오염될 경우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럴 때 환기라도 자주하면 유해 물질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하루에 두 번 정도는 창문을 활짝 열고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닦아내며 신선한 공기로 바꿔 주는 것이 좋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특히 폐는 생명의 원천인 대기를 한껏 받아들여 몸 구석구석에 전달하고, 노폐한 가스를 몸 밖으로 내버리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곳이다. 야생 동물은 자연에서 끊임없이 걷거나 뛰면서 폐가 단련돼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폐 기능이 발달돼 있다.

그러나 현대인은 늘 시간에 쫓기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운동 부족이 되기 쉽다. 이 때문에 폐에 독소와 노폐물이 쌓이면 몸에 좋은 것을 받아들이고 나쁜 것을 내보내는 호흡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집안에 청소와 환기가 필요하듯 폐에도 청소와 환기가 필요하다.

◇청폐작용에 운동과 으뜸호흡법 병행하면 도움
청폐(淸肺)작용은 말 그대로 폐를 깨끗하게 청소한다는 뜻이다. 청폐작용을 하는 데는 운동이 제일이다. 그러나 무조건 운동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며 몇 가지 원칙이 있다. 나는 이것을 으뜸장부인 폐를 강화하는 것이므로 ‘으뜸호흡법’이라고 부른다. 으뜸호흡법은 아래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땀이 충분히 나고 숨을 헐떡일 정도로 운동한다. 이렇게 하면 피부와 폐가 동시에 기능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둘째, 맑은 공기 속에서 운동한다. 가장 좋은 것은 등산이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학교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해도 좋다.

셋째, 상상하며 숨을 쉰다. 공기는 일단 폐에까지만 전달되는 것이다. 그래도 폐를 넘어서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는 기를 상상하며 깊게 숨을 쉰다. 넷째, 편안하고 좋은 기분으로 숨을 쉰다. 혼자 운동하거나 등산을 하다 보면 온갖 상념이 머릿속을 맴돌 수 있다. 이때 골치 아픈 문제나 복잡한 일을 물고 늘어져 생각하면 안 된다. 몸은 기분에도 작용한다. 즉, 몸이 마음을 따라간다는 것이다.

다섯째, 일주일에 3회 이상 이와 같이 한다. 단전호흡법·복식호흡법·정충호흡법·프라나호흡법· 라마즈호흡법 등 세상에는 많은 호흡법이 있다. 이러한 호흡법들은 그 속에 특수한 비결이 있다고 하는 것이므로 그 방법을 알아야 한다.

으뜸호흡법은 평범하다. 그러나 나는 평범 속에 진리가 있다고 믿는다. 매우 쉬운 호흡법인데 의외로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푸릇푸릇한 여름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며 땀을 흠뻑 흘리는 유산소 운동에 힘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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