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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복고가 경쟁력이다…향수를 자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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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복고가 경쟁력이다…향수를 자극하라!

한수진 기자 | 기사승인 2015. 08.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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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서가 물씬 풍기는 아이템에 소비자 열광
#회사원 임준규 씨(45)는 주말 점심 모임이 있어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한 식당을 방문했다가 어렸을 때 외할머니 집에서 봤던 부뚜막을 보고 반가움에 탄성을 질렀다. “살인적인 더위와 경제적 어려움에 웃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시골 외갓집과 어린 시절 행복했던 시간이 생각나 잠시나마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준 것 같은 토속적인 시래기 국과 정겨운 주전부리를 먹게 되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외식업계를 관통하는 핫 키워드는 단연 ‘복고’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서민정서를 대변하는 복고 음식이 고객의 옛 입맛과 추억을 자극해 경쟁력을 얻고 있다. 한국정서가 물씬 풍기는 이색적인 아이템과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인테리어는 최근 외식시장의 트렌드를 바꿔놓으며 활기를 띠고 있다. ‘향수마케팅’ ‘리메이크 상품’으로 암울한 현실을 탈출하고 싶어 하는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며 불황을 타개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창업시장이 소비자에게 위로와 추억을 파는 전략으로 경기침체 분위기를 반등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회 트렌드와 소비자의 변화된 심리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철저한 연구에 따른 모니터링을 통해 감동을 줄 수 있는 완성도 있는 콘셉트를 선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옛날 스타일의 통닭’, 치킨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다
또봉이통닭 기본 메뉴 이미지
옛날에 먹던 통닭 맛을 재현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또봉이통닭’
외식 업종 중 복고 바람이 가장 거센 곳은 치킨 시장이다. 추억을 콘셉트로 한 복고 치킨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식감과 토핑이 가미되지 않은 담백한 맛의 오리지널 프라이드치킨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 불과 얼마 전까지 식재료의 다양성이나 치즈와 허니(꿀)를 테마로 한 프리미엄 치킨 메뉴로 전쟁을 펼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어렸을 때 먹었던 추억의 통닭을 2015년 버전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치킨 브랜드가 인기를 얻으며 치킨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기존 치킨 업체들도 속속 옛날통닭 콘셉트의 메뉴들을 출시하며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또봉이통닭은 ‘옛날 맛 그대로 추억을 튀겨드립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중장년층에게는 통닭에 대한 옛 향수를 안겨주고, 젊은 층에게는 한 마리 당 8900원의 합리적인 가격을 어필하며 창립 3년 만에 450개 매장을 돌파했다. 신선한 맛과 품질을 앞세워 저렴한 가격·옛날 통닭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테이크아웃으로만 판매하던 방식에서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
[사진] 놀부 옛날통닭(1)
추억의 켄터키 치킨을 떠올리게 하는 ‘놀부 옛날통닭’
놀부도 복고풍 치킨을 즐길 수 있는 ‘놀부 옛날통닭’을 론칭했다. 옛날통닭 특유의 감성과 놀부만의 모던한 스타일을 접목한 브랜드로 통닭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자본 창업형 호프전문점이다. 침지방식의 깨끗한 염지와 무공해 천일염으로 간을 한 건강 치킨을 지향하며 곡물 함유 파우더를 사용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대표 메뉴인 ‘옛날통닭’은 지금의 기성세대가 어릴 적 아버지께서 월급날 사다 주시던 추억의 켄터키 치킨을 떠올리게 한다. 열전도율이 높은 가마솥에서 한 마리 통째로 튀겨 겉은 바삭하고 속은 야들야들한 식감이 특징이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 콘셉트
추억에 젖게 하는 요소가 메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 가봤던 장소나 소품들도 아련한 향수를 느끼도록 하기에 충분하다. 인테리어나 마케팅적인 요소에 활용해 좋은 성적을 거둬들이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순남시래기 연출사진
부뚜막 셀프바를 적용시킨 ‘순남시래기’
전주3代시래기국으로 이름을 알린 ‘순남시래기’의 콘셉트도 향수에 기인한다. 순남시래기의 경우 청정지역인 강원도 양구 농가에서 직접 공급받는 시래기만을 사용해 건강한 자연밥상을 구현해 냈다. 우리 땅에서 길러진 나물로 그 옛날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의 향수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이곳의 인기 비결이다. 무엇보다 부뚜막 셀프바를 이용, 개인의 취향에 따라 무제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60~70년대, 부뚜막에서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차려주던 소박한 밥상을 모티브로 재해석했다. 후식으로 식당 분위기와 어울리는 옛날 과자가 제공된다.
치킨방앗간 내부2
복고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치킨방앗간’ 내부 인테리어.
외식프랜차이즈 김가네가 21년의 프랜차이즈 노하우를 기반으로 론칭하여 운영하고 있는 ‘치킨방앗간’도 친근한 브랜드 명으로 이목을 끈다. 사전적 의미의 방앗간은 곡식을 찧는 공간으로 음식의 태생적 원료를 손질하고 먹기 좋게 만드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착안했다.

치킨방앗간은 집에서 만들 듯이 정성들여 만든 치킨메뉴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정겹고 소박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특히 방앗간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복고적인 요소를 녹여내어 치킨을 키에 담아내고 매장내부에 물레방아를 설치해 먹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치킨방앗간은 관계자는 “브랜드 이름에서부터 메뉴·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옛 추억을 한번쯤 떠올릴만한 친근하고 정겨운 브랜드 이미지로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며 “ 복고적인 콘셉트가 중장년층에게만 어필할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예상외로 젊은 층에게도 인기가 많다” 고 말했다.

미술관 인테리어
7080시대의 분위기를 재해석한 ‘미술관’ 매장
복고 주점을 표방한 ‘미술관’은 현재 인기를 얻는 주류문화가 잘 녹아있다. 맛 미(味) 한자어와 한글의 술, 집 관(館)을 합한 명칭으로 고객들에게 맛있는 음식과 술을 대접해 드리는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추억의 향수란 주제로 7080의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곳으로 30~40대를 주요 타깃으로 잡았지만 독특하면서 정감 있는 분위기에 20대의 젊은 고객층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10년 이상 경력의 명품 셰프들이 만들어 낸 레시피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점도 발길을 끄는 요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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