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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담배광고 자주 볼수록 흡연 가능성 높아

청소년 담배광고 자주 볼수록 흡연 가능성 높아

기사승인 2015. 08. 0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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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증진원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편의점을 방문하는 학생의 경우 흡연 가능성이 50%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청소년이 담배광고에 많이 노출될수록 흡연 수용도가 증가하면서 현재 뿐 아니라 성인이 됐을 때도 흡연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담배업계의 판매점 내 제품진열 전략과 이에 대한 국내외 실태를 분석한 결과, 담배업계는 판매점 내에서도 가장 광고 및 판촉 효과가 크다고 알려진 계산대 뒤편, 일명 ‘파워월(Power wall)’에 담배제품을 진열해 소비자의 충동적인 구매를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원은 “판매점 내 담배 진열 전략은 특히 아동과 청소년에게 흡연과 담배에 대한 친숙한 인식을 심어 이들을 흡연자로 만드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연구 결과에서도 판매점에서의 담배제품 진열이 아동과 청소년을 주요 타겟층으로 하고 있고, 이들의 흡연 시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원에 따르면 △청소년이 자주 방문하는 판매점일수록 담배광고와 진열이 더 많이 이뤄지고 △청소년이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판매점에서의 담배 진열에 노출된 경우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50% 증가하고 △11~14세 아동 및 청소년이 담배광고가 있는 상점을 일주일에 최소 2번 방문할 경우 흡연 시작 가능성이 2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발원은 “담배회사는 이런 목적 달성을 위한 판매점 내 판촉활동에 매년 수천억 가량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고 이는 그만큼 마케팅 효과가 있다는 반증”이라며 “우리나라 역시 한 담배회사가 편의점 내 진열 및 광고 비용으로 매달 70억원, 연간 85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보도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신성례 삼육대 간호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의 담배광고 목격경험과 흡연수용도가 성인기 흡연의도에 미치는 영향’이란 연구보고서에서 청소년의 대부분인 96.9%가 각종 유형의 담배광고를 목격한 경험이 있는 등 청소년들이 담배광고에 심각하게 노출됐고, 담배광고를 자주 볼수록 흡연 수용도가 의미했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담배광고가 청소년 흡연에 끼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과 충남지역 중학교 4곳, 전문계 고교 4곳, 인문계 고교 9곳의 중·고교생 9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편의점 진열담배광고, 미디어 흡연장면, 담배회사 판촉광고물 등 각종 담배광고를 본 뒤의 흡연욕구를 5점 척도로 측정했다.

신 교수는 “담배 광고에 노출된 청소년이 흡연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흡연 시작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청소년 흡연예방을 위해서라도 담배광고를 제한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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