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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청계천 애완동물거리에서 만난 목마른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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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청계천 애완동물거리에서 만난 목마른 동물들

최석진 기자 | 기사승인 2015. 08. 0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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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청계천 애완동물거리 모습 /사진=양현조 대학생 인턴기자
양현조 아시아투데이 대학생 인턴기자 =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 6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걷다 보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앵무새, 토끼, 거북이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바로 청계천 애완동물거리다.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동대문 평화시장과 마주한 애완동물거리, 그곳의 동물들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문을 연 가게도, 동물을 사러 온 손님도 많지 않은 7월의 마지막 금요일. 영업 중인 가게들마다 길가에 내놓은 케이지 안에는 토끼, 햄스터 같은 소동물들이 뜨거운 여름 햇빛을 받으며 잠을 자고 있었다.

하나의 좁은 케이지 안에 족히 10마리는 들어가 있어 동물들끼리 서로 엉켜 있는 모습이었다. 비단 소동물뿐만 아니라 새들도 마찬가지였다. 투명한 통에는 30마리가 넘는 앵무새들이 비좁은 틈 사이에서 바닥에 깔린 모이를 주워 먹고 있었고, 종류가 다른 앵무새가 같은 통 속에 담겨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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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케이지 안에 30마리 이상의 앵무새를 담아놓은 모습(왼쪽)과 10여마리의 토끼가 한 케이지 안에 갇혀있는 모습./사진=양현조 대학생 인턴기자
청계천 애완동물거리에서 다양한 종류의 새를 판매하고 있는 A씨는 “동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매일 새장을 청소하며 새들마다 개별적으로 관리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의 가게를 비롯한 몇몇 가게에서 진열해놓은 케이지와 새장을 보면 매일 관리한다는 말을 그대로 믿기 힘들었다.

소동물 케이지와 새장 안을 들여다보니 바닥에는 동물들의 배설물이 덕지덕지 굳은 채로 방치돼 있었고 물통에 물이 말라버린 지 한참 된 새장도 발견할 수 있었다. 더운 여름 날씨에 지친 나머지 몇몇 새는 털이 듬성듬성 빠져버렸고 토끼와 햄스터 같은 소동물들은 여러 마리가 한데 모여 케이지 구석에서 힘없이 늘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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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물이 그대로 방치된 새장의 모습./사진=양현조 대학생 인턴기자
청계천 애완동물거리에서 수조에 담긴 거북이를 살피고 있던 B씨는 “다른 애완동물 판매샵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이곳에서 거북이를 사서 키우게 됐고 이후 거북이 관련 용품도 여기서 구매한다”고 말했다. 청계천 애완동물거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물들의 관리에 대해서는 거북이를 예로 들며 “거북이 수조가 너무 작은 것이 거북이한테 좋지 않다”는 말과 함께 “포유류의 경우에는 더운 날씨도 (햇빛과 열기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청계천 애완동물거리의 가게 전부가 동물 관리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깔끔한 환경에서 관리되며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동물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동물들은 자신의 배설물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은 곳, 더위를 식혀줄 물조차 없는 곳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작은 생명이지만 동물들이 쾌적한 곳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며, 동물 구매자들도 동물이 지내고 있는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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