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5대 만성질환]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평생 혈압 조절해야 합병증 예방

[5대 만성질환]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평생 혈압 조절해야 합병증 예방

기사승인 2015. 08. 28. 08:3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고혈압 예방…김치·젓갈·각종 찌개류 적게 먹고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운동 필수
만성질환1-고혈압
흔히 ‘생활습관병’으로 불리는 만성질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만성질환이 2020년까지 전 세계 사망원인의 73%, 전체 질환 발생의 6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보더라도 만성질환은 한국인 전체 사망의 81%를 차지했다.

40~50대는 20~30대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고혈압·당뇨병 등 각종 만성질환이 생기는 시기다. 특히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가 필요하고 합병증으로 이어질 때는 노년기 삶의 질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위 5대 만성질환(2011년 기준)은 △고혈압(13.1%) △퇴행성관절염(7.0%) △알레르기 비염(6.6%) △위염(6.0%) △당뇨병(5.1%)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고령화·소득 증대·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인해 만성질환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진단했다. 또한 여러 개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복합 만성질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른 관심과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만성질환은 흡연·음주·과식·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조금만 개선해도 예방할 수 있다. 40~50대는 노년기의 건강을 확보하는 적기이자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100세 시대 건강수명을 늘리는 길은 이 시기에 만성질환을 얼마나 잘 예방하고 관리하느냐에 달렸다. 4050 중장년 직장인을 위협하는 ‘5대 만성질환’의 특징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그 첫 번째 순서는 고혈압이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이 고혈압 환자지만, 인지율은 62.6%, 치료율은 58.6%에 불과했고 조절률은 40.6%로 낮은 실정이었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갖고 있다. 대체로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서서히 진행되지만 심해져서 합병증이 생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동맥경화다. 심장의 관상동맥·뇌동맥·사지동맥 등의 기능이 손상돼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혈압이 2mmHg 상승할 때마다 관상동맥 질환 사망률 7%, 뇌졸중 사망률은 10% 증가한다. 당뇨병 발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압 감소는 오래 살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짠 음식 좋아하면 걸리기 쉬워
고혈압은 초기에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뇌출혈·심근경색 등을 일으키며 생명을 위협한다. 일부 예민한 사람들은 머리가 무겁고 손발 저림이나 어지럼증을 느끼기도 하지만, 대체로 병세가 악화될 때까지 감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 발병 여부를 확인하려면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보는 수밖에 없다.

60대 이하에서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 120mmHg 이하, 이완기 혈압 80mmHg 이하다. 성인의 경우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이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집에서 측정한 혈압은 135/85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집에서 측정한 혈압의 경우 적어도 하루 2번 이상 측정하되, 기상 직후 1시간 이내 혹은 취침 직전 편안한 자세에서 측정하는 것이 좋다.

혈압은 잴 때마다 다르고 아침과 낮·밤 모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 아침에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의학전문가들은 얘기한다. 기분이나 몸 상태 및 음식·날씨 등 주변 환경에 따라 혈압이 변할 수 있기 때문.

고혈압은 식습관과 운동습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고 가족력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혈압에 걸리기 쉽다. 김치·젓갈·각종 찌개류를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고혈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흡연과 음주도 고혈압에 치명적이다. 음주는 혈압을 높이고 혈압 약의 효과도 떨어뜨린다. 흡연 역시 혈압 상승을 유발하며 각종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체내로 흡수된 니코틴이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혈압을 일시적으로 증가시켜 뇌졸중과 관상동맥 질환의 발생을 야기할 수 있다.

◇외식 횟수 줄이는 것도 방법
고혈압은 거의 완치되지 않는 병이다. 걸리면 평생 혈압을 조절해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이종영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은 완치의 개념이 아니라 평생 조절하는 병”이라며 “고혈압 약은 한 번 복용하면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한다. 환자마다 맞는 약이 따로 있고 한 가지 약제만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압은 환자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게 기본이다.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혈압을 끊임없이 점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정확한 방법으로 혈압을 자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혈압 약을 복용할 때는 날짜를 건너뛰거나 1회분 약을 여러 차례로 나눠 먹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약을 복용한 뒤 혈압 수치가 떨어진다고 안심해 복용을 그만두는 것은 금물. 고혈압 환자가 약을 먹다 중단하면 중풍 등이 일어나 뇌가 손상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고혈압 약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2~3개월에 걸쳐 천천히 줄여야 혈압이 다시 상승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고혈압을 치료하는 것뿐 아니라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다. 특히 건강한 식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식단은 싱겁게 구성하고 피클이나 장아찌 등 고염분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한다. 한국인은 1인당 하루 평균 15∼25g의 소금을 먹는다. 전문가들은 이를 10g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요리를 할 땐 소금·간장·된장·고추장 대신 식초·고추·후추 등으로 맛을 내도록 한다. 국물에는 소금이 많이 녹아 있으니 적게 마시는 편이 좋다. 식당에서는 맛을 내기 위해 조미료를 사용할 때가 많으므로 가급적이면 외식 횟수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음식을 먹을 땐 신선한 채소와 과일·콩을 곁들이면 좋다. 특히 배·바나나·키위·검은콩·브로콜리 등은 나트륨 배출을 돕는 식품이다. 육류·동물의 간·닭 내장·버터·마요네즈·굴·조개류·새우·오징어·생선 알처럼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함유된 식품도 적게 먹어야 좋다. 김·미역·다시마같이 미네랄이 많이 포함된 해조류도 좋다.

음주도 제한해야 한다.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술을 많이 마시면 혈압이 높아질뿐더러 혈압 약의 효과도 떨어진다. 고혈압 환자라면 알코올은 하루 30mg 이하로, 특히 여성과 마른 남성은 15mg 이하로 섭취한다. 담배를 끊는 것도 필수다.

운동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이 교수는 “하루 30~50분, 주 3~5일 걷기·조깅·자전거 타기·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와 함께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매일 산책하기·계단 오르기·대중교통 이용하기·빨래하기·청소하기 △일주일에 2~3번 골프·볼링이나 근력 운동(팔굽혀 펴기)하기 △일주일에 3~5번 테니스·농구·탁구 등 스포츠 즐기기도 도움이 된다.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살이 찌면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호르몬이 많아져 혈압이 높아진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