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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만성질환]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염…최소 2년에 한번 위내시경 검사

[5대 만성질환]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염…최소 2년에 한번 위내시경 검사

기사승인 2015. 08. 2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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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소염제 남용 말고 올바른 식습관 유지가 최선의 예방
만성질환4-위염
한국인 10명 중 1명꼴로 위염에 시달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8~2012년 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최근 5년간 80만 명 증가했으며, 인구 10명 중 1명은 위염으로 치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생활습관병 실태와 대응방안’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당뇨·고혈압 환자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복합질환도 만성 위염이다. 만성 위염의 발병엔 식습관·복용약의 종류 등이 영향을 미친다.

◇짜거나 탄 음식·불규칙한 식사 안 좋아
위염은 위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일컫는다.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이 짜고 매운 음식을 섭취해 위염 발병률이 높다. 여기에 고혈압이나 당뇨병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 섭취하는 약물 역시 위에 부담을 줘 위염 발생률을 높인다.

소염제나 진통제 등의 약물을 과다 복용할 경우 위 점막 손상으로 인해 위염이 생길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음주·흡연도 위 점막을 손상시키는 요인이다. 헬리코박터균에 의해서도 위염이 발생한다. 위염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가 하면 △소화불량 △상복부 불편감 △명치 부위의 통증 △복부 팽만감 △트림 △구토 △오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위내시경 검사에서 육안으로 이상소견이 관찰되고 점막 조직검사에서 염증 세포가 발견되는 경우 위염으로 진단한다. 가장 현실적인 위염 치료는 위염 증상에 따라 적절한 약물치료를 유지하면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소화불량·속 쓰림·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별 제산제·위산 분비 억제제·소화 효소제·위장 운동 촉진제 등을 복용한다.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암 수술 후에도 헬리코박터 연관성 위염이 여전히 있는 경우 △소화불량 등의 증상은 있으나 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소견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에는 헬리코박터균의 제균치료를 권할 수 있다. 급성 위염에는 출혈 및 통증 조절과 함께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하면 후유증 없이 회복된다.

변현우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건강한 성인 특히 중장년층의 건강한 사람이 약 복용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증상만으로는 다른 위장 질환과의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통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고혈압이나 당뇨병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을 먹는 경우에 위염이 발생하면 담당의사와 상의해 복용하는 약물을 바꾸거나 위장약 추가를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짜거나 탄 음식을 피하고 지나친 음주·흡연은 자제해야 한다. 위에 자극과 손상을 주는 훈제를 포함한 가공식품의 과잉 섭취와 불규칙한 식사를 삼간다. 진통 소염제를 남용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 위암 발생 가능성 높아
위염 환자는 위암 발병 위험이 높다. 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위암의 가장 큰 위험인자를 안고 사는 셈이다. 염증이 위의 겉 표면인 점막에 국한돼 발생하는 표재성 위염과 달리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은 위암으로 진행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위축성 위염은 염증이 반복돼 결국 위 점막이 비가역적으로 손상된 상태, 즉 점막 세포가 위축돼 위 점막이 얇아진 상태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위암의 전 단계인 이형성증(종양과 구분이 모호한 점막의 이상 변형) 및 위암으로 갈 수 있다. 위축성 위염 자체를 정상으로 돌릴 수 있는 치료는 없다. 따라서 위축성 위염이 있다면 1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며 추적관찰 중 이형성증이나 암 발생 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장상피화생이란 위 점막 세포가 소장·대장의 상피세포처럼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위 점막이 장시간 자극받아 염증 및 위축 등이 발생한 후 회복되는 과정에서 원래 모습을 잃고 소장 점막이나 대장 점막의 형태로 변하는 경우다. 내시경 상으로는 위 점막에 소장 점막처럼 약간 돌출된 반점들이 무수히 생긴 것으로 나타난다.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해야 하지만, 위 점막의 변화가 비교적 뚜렷해 내시경 검사만으로도 어느 정도 진단할 수 있다.

변 교수는 “정상 위에서 위암이 발생하는 과정에 있어 장상피화생은 위암 진행의 가능성이 높은 편이므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상피화생 환자도 1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성적인 위염으로 위 점막에 큰 손상을 입게 되는 화생성 위염이 있는 경우도 매년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 암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화생성 위염이 모두 위암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권고를 바탕으로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 조기에 이형성증 및 암을 발견해내면 된다.

위염은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통해 원상태로의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장상피화생은 제균치료를 하더라도 원상회복이 안 되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 환자나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 위암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1년에 한 번, 보통 사람들은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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