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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파주의 내한은 2003년 ‘달의 저편’, 2007년 ‘안데르센 프로젝트’ 이후 8년 만이다.
1991년 초연한 ‘바늘과 아편’은 프랑스 영화감독이자 극작가인 장 콕토, 미국의 유명 재즈 트럼펫 연주가 마일즈 데이비스, 캐나다 배우 로베르 등 사랑을 잃은 세 남자가 실연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물에 의존하고 중독돼 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르파주가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 직접 희곡을 쓰고 초연 당시 연기, 연출까지 했던 작품이다. 캐나다 공연예술계 최고 권위의 샤머스상을 수상했고,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 ‘주목할 만한 업적’(Outstanding Achievement)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공중에 매달린 거대한 큐빅이 회전하며 뉴욕의 거리, 파리의 재즈클럽, 별빛 쏟아지는 밤하늘로 변하는 장면이 백미다.
이야기를 환상적 이미지로 풀어내는 르파주 스타일의 절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초연 22년 만인 2013년 새롭게 손을 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초연 때 그림자 등으로 처리됐던 마일즈 데이비스 역을 이번에는 직접 배우가 출연해 연기하고, 기존 영상은 그대로 사용하되 ‘큐빅’ 등 무대 세트는 업그레이드된 기술로 새로 제작했다.
17∼19일 LG아트센터. 4만∼8만원.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