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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 칼럼]SNS가 바꾸는 한·중관계...그리고 글로벌 플랫폼 ‘사랑방’의 탄생

[임마누엘 칼럼]SNS가 바꾸는 한·중관계...그리고 글로벌 플랫폼 ‘사랑방’의 탄생

기사승인 2015. 09. 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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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
중국의 태평양전쟁 종식 70주년 기념식을 맞이해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은 한국과 중국간 더 밀접한 협력의 문을 열었다.

이번 만남을 더 의미있는 동아시아 통합으로 확대하기 위한 키워드는 ‘젊은이들’과 ‘인터넷’이다. 우리는 이번 한·중관계의 새로운 장을 한·중 젊은이들이 협동을 추진할 기회로 활용하고 차후 일본과 미국 등 또 다른 국가로 확장해야 한다.

우리는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 시점이 온라인 소셜네트워크(SNS)가 현재의 제한적 기능을 벗어나 더 발전해 나가는 혁명의 변곡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SNS는 전 세계 젊은이들을 이어주지만 페이스북 같이 SNS의 주류가 되는 회사들은 획일화된 접근법을 제공할 뿐 각각의 지역문화의 필요에 맞춘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또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창조하거나 자신만의 방식대로 SNS에 게제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SNS는 다음단계로 나가야할 필요성이 있다. 우선 차세대 SNS는 국가간 컨소시엄(협력단)에 의해 다목적 공익사업(utility)처럼 운영되야 한다. 페이스북 같은 SNS 회사들은 이렇게 제공된 인프라를 이용해 창조적인 콘텐츠를 만들지만 소유하지는 말아야 한다.

한·중 정부부터 시작해 각국 정부가 모인 국제적 컨소시엄은 우리 모두를 국제시민으로 묶어줄 수 있는 이런 플랫폼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한다. 이런일은 회사가 할 수 없다.

차세대 SNS는 시민들간 또는 공무원들과 협력해 복합적 문제를 해결하고 이웃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져야 한다. SNS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지식과 지역주민의 의견을 통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사랑방’이라고 알려진 근대 이전 전통적 한국사회의 SNS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방은 조선왕조 시기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모여 지적 문화적 교류를 하던 공간이다. 현대의 사랑방은 전 세계에서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더 넓은 교류를 하는 국제적 개념의 플랫폼으로 확장되야 한다.

이러한 ‘사랑방’과 그 이전 SNS의 차이점은 공개된 관리 구조에 있다. 사용자들이 직접 자신의 페이지를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위한 자신만의 이모티콘과 템플릿을 만들 수 있고 심지어 사랑방에서 작동할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사랑방만의 화폐를 통해 자신이 개발한 이러한 것들을 교환하거나 사고팔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혁신은 젊은 세대가 SNS에 쓰는 시간이 창조적 경제에 기여하고 수입이 창출되도록 할 수 있다.

현재 페이스북은 경제와 기술에 관한 지적 교류를 위해서도 사용되지만 고양이 사진이나 커피 사진을 주고받는데도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방’에 새로운 진지함을 부여해 사회의 진짜 문제를 논하는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사랑방은 구글과 같은 강력한 검색엔진의 기능도 있어야 한다.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사업 파트너를 찾거나 비정부기구(NGO)의 활동을 찾을수도 있다. 일례로 스타트업 회사를 차리고 싶은 한국의 고등학생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중국 혹은 타국의 학생들을 찾아 파트너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세련된 검색엔진은 사랑방이 글로벌 거버넌스를 위한 플랫폼이 돼 지역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 충남의 시골마을은 중국 지앙시의 마을과 홍수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연구비용을 나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SNS상에서 사용자가 발달시키는 교류 및 연결성에 대한 시각적 표현을 실험할 여지도 많이 있다. 현재는 이러한 네트워크(연결망)를 시각화할 가장 초기단계의 수단만이 있다. ‘사랑방’은 사용자들이 직접 3차원적 구조를 만들어 사용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수백 수천 명의 온라인 친구들을 정리하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가상현실을 도입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사용자들은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는 3D 공간을 만들고 이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공간은 집이나 마을로 확장될 수 있고 이렇게 창조된 가상공간은 사용자들에게 가상 커뮤니티를 더 현실감있게 다가오도록 할 것이다.

‘사랑방’은 사용자들이 창조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필요한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세련된 아카이브도 있어야 한다. 우리는 타인의 경험으로부터 질병, 사회문제, 경제, 환경에 대해 배우고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랑방은 정부와 교육기관이 세미나를 열 때 온라인을 통해 전문가들이 주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형식을 통해 새로운 연구 파트너를 찾거나 합동 프로젝트를 시작할 기회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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