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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고령 박송희 명창, ‘인생백년’ 노래한다

현존 최고령 박송희 명창, ‘인생백년’ 노래한다

기사승인 2015. 09. 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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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립국악원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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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고령 판소리꾼인 박송희 명창<88·사진>이 스승을 기리기 위해 직접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이 박록주 명창 탄생 110주년을 맞아 오는 24일 풍류사랑방에서 여는 공연 ‘박록주, 박송희가 전하는 숙영낭자가’에서다.

판소리 홍보가 예능보유자인 박 명창은 동편제 판소리의 거목인 박록주(1905∼1976)의 제자다.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박 명창은 단가의 가락에 빠져 소리꾼의 길로 들어선 이후 당대 최고 명창들의 가르침으로 판소리 다섯 바탕을 섭렵했다.

춘향가 예능보유자인 김소희 명창에게서 춘향가와 심청가를, 적벽가 예능보유자인 박봉술 명창에게서 적벽가와 수궁가를, 심청가 예능보유자인 정권진 명창에게서 심청가를 배웠다. 그리고 홍보가 예능보유자인 박록주 명창에게서는 홍보가를 사사했다.

박 명창은 판소리 홍보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이후 스승을 따라 후진을 양성하며 동편제 소리의 맥을 잇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박 명창이 스승 박록주가 숨지기 전날 남긴 글에 소리를 얹어 만든 단가 ‘인생백년’을 노래한다.

“인생 백년 꿈과 같네”라는 소절로 시작하는 이 작품에는 평생 스승의 소리 길을 따라 걸어온 구순 제자의 인생도 담겨있다.

박 명창은 판소리 다섯 바탕 외에도 근대로 넘어오면서 이어지지 못한 소리를 전승하는 데도 힘써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박 명창이 박록주에게서 이어받은 판소리 ‘숙영낭자가’를 박 명창의 제자 민혜성이 선보인다.

‘숙영낭자가’는 당초 후반부만 전승돼 단절 위기에 놓였으나 박 명창이 음악적 흐름에 맞춰 전반부의 이야기를 완성해 1995년 완창했다.

‘숙영낭자가’는 청년 ‘선군’과 선녀 ‘숙영’ 낭자의 애절한 사랑을 담고 있다. 선군은 천상에서 죄를 짓고 지상에 귀양온 숙영 낭자를 만나 혼인하고, 낭자가 병으로 죽을 위기에 처하자 전국을 돌며 약을 구해 낭자를 살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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