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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언론에서도 크게 거론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거부할 이유가 없다. 아니 어쩌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심지어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양측의 실무진이 이에 대해 막후 접촉을 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기까지 하다.
현재 중국에는 최소 수백 만 명에서 1000만 명에 이르는 가톨릭 신자들이 신앙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종교와 관련해서는 외부 세력의 간섭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바티칸의 승인을 받은 가톨릭 주교 서품이 이뤄졌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교황이 중국을 방문해도 크게 이상한 상황은 아닌 것이다.
더구나 교황이 방중하게 되면 중국으로서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중국에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또 중국을 외교적으로 승인하도록 무언의 압력을 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바티칸은 지난 1951년 이래 대만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과는 단절 상태에 들어가 있는 현 상태를 타파해야 한다. 충분히 그렇게 할 용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종교학자는 “바티칸이 G2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이제 교황 방중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현재 분위기로만 보면 진짜 그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