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건으로 보는 글로벌 ‘성’문화] 옷 챙겨입는 ‘플레이보이’, 원인은 ‘디지털’...‘섹스봇’에 간택되는 인간

[사건으로 보는 글로벌 ‘성’문화] 옷 챙겨입는 ‘플레이보이’, 원인은 ‘디지털’...‘섹스봇’에 간택되는 인간

기사승인 2015. 10. 14. 16:1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layboy No More Nudes <YONHAP NO-0327> (AP)
“Playboy No More Nudes!” 출처=/연합뉴스

‘성’ 문화를 다루기 전에, 일단 비보를 전한다.

종이로 보던 ‘헐벗은 여성’들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역사 속으로 영영 사라진다. 

(하하하. 남성들이여. 다 추억이 됐다.)

미국 잡지 ‘플레이보이’가 “내년 3월부터 여성 누드사진을 더 이상 싣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953년 창간된 이후 전세계 남성들의 비밀스런 (혹은 비밀스럽게 공유되는) 첫 번째 잡지였던 플레이보이 잡지는 인터뷰 등의 콘텐츠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대체 이유가 뭘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된 성 문화 때문이다. 최근 젊은 남성들은 클릭 한 번으로 다 벗은 여체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더 다양한 나체를, 돈도 내지 않고 볼 수 있게 됐는데, 누가 ‘누드 사진’을 돈내고 사서 보겠는가.” (주위의 한 남성의 증언)

 

KakaoTalk_20151014_141456400
일러스트=/김기도
다시 정리하자면,

아날로그---------------------------->디지털

현실의 여체-> 여체 그림 -> 여체 사진 -> 여체 동영상

이런 식으로 발전해왔다고 보면 되겠다.

여기서 잠깐. 한가지 이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는가?

뒤로 가면 갈수록, 실체-꼭 집어, ‘진짜(리얼)’ 여성의 나체-는 점점 멀어진다는 사실이다.

눈치챘는가?

넓게 보면 이것이 ‘가상현실’의 단면이다.

하지만 ‘성의 디지털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가상의 인물을 ‘실제로(리얼로)’ 느끼게 될 예정이다!!!!!

그 대상은 바로 로봇! 이른바 ‘섹스봇’으로 불리는 로봇이 우리의 성관계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50년 뒤에는 ‘인간과의 육체 관계’는 다만 유물로 전락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결국은 돌고 돌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돌아오고 있다.

우리의 자손들은 로봇과 성관계를 맺고 감정교류를 하고, 인간과는 정말 ‘비즈니스적(종족을 번식하는)’인 가족 관계만을 꾸리게 될 지도 모른다.

혹은 ‘유명한 섹스봇’에게 성관계 대상으로 ‘간택(!)’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일단 현황을 살펴보자. 현재 다수의 로봇 제작회사들이 섹스 로봇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섹스 로봇 제조회사는 투르 컴패니언(True Companion).

이 회사는 세계 최초의 섹스 로봇 ‘록시’를 생산하고 있다. 여성형 섹스 로봇인 록시(Roxxxy)와 남성형 섹스 로봇인 록키(Rocky)가 그 주인공들로,
robot-295165_640
(미안...검열에 걸릴 수도 있는 ‘섹스봇’의 모습. 밑에 링크 걸어두겠음.) 출처=/픽사베이
(몸매며 외모며 너무나 빼어난 최초의 섹스봇. 흑)

이 회사의 로봇들은 머리색, 피부와 눈의 컬러, 그리고 가슴 사이즈 등 로봇의 외형을 사용자의 기호에 맞춰 주문 제작 된다.

(다시 말하자면, 보급형이 아니라는 말이다. ‘맞춤형’ 섹스봇들이 생산된다.)

기본적으로 신장 170cm, 54kg(헉!!!!!!!!!!!)의 여성형 로봇인 록시는 특수 제작된 인공 척추도 장착돼 있다.

따라서 인간과 유사한 포즈를 취할 수 있다. (당신이 원하는...훗)

또한 인터넷을 통해 수시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인공 지능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사용자와 대화를 나누고 로봇이 사랑을 표현할 수도 있다고 개발사는 주장하고 있다.

로봇에는 오르가즘을 느끼고 표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장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 ‘써보니...’ 기사 쓰고 싶다)

이에 더해 로봇 사용자들의 커뮤니티에서 이러한 로봇들을 스와핑하여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회사는 설명해놓았다.

(헉... 윤리는 어찌되는가. 이미 윤리는 오간데 없다만.)

KakaoTalk_20150429_145452963
일러스트=/김기도
당신에게 ‘꼭 맞는’ 당신만의 ‘성관계’ 상대의 등장으로 우리는 연애도, 사랑도, 이별도 이제는 필요없게 될 런지도...

간편하게 어디서나 당신이 원하는 곳에서 즐기는 로봇과의 성관계! 당신의 머리 속에서만 이뤄지던 꿈이 현실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 그야말로 디지털의 아날로그화다.

그러나 이것만은 ‘절대’ 잊지 말자. 당신의 섹시한(?) 로봇은 깨끗한 세척이 필요할 것이다.

(한편 구강을 비롯한 3개의 기관을 통해 로봇과 사랑을 나누고 전용 크리닝 키트로 세척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투르 컴패니언 측은 설명하고 있다. 참고하자.)

1
“당신의 로봇은 깨끗한 세척이 필수입니다” 출처=/픽사베이
빠잇!

만약, 록시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고 싶다면...(클릭)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