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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이 16일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워싱턴 D.C 인근 알링턴에 위치한 펜타곤을 찾은 것은 김정은 북한 정권 ‘도발’에 대한 강력 경고 메시지 성격이 짙다.
지난달 초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던 박 대통령은 미국 일각의 ‘중국 기울림’에 대한 인식을 한순간에 불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군사·안보의 심장부인 펜타곤을 찾아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으로부터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설명을 들었다. 미국의 대(對) 한반도 안보 공약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함께 굳건한 한미 군사동맹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이번 펜타곤 방문은 북한 김정은에게는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은 1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4번째 ‘친숙한’ 만남인 한미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강력한 대북억지력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북한·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하는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번 펜타곤 방문은 지난해 4월 오바마 대통령 방한 당시 최일선 한미 군사동맹의 상징인 서울 용산 미군기지 안에 있는 한미연합사령부를 한미 두 정상이 함께 처음으로 찾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1978년 한미연합사 창설 이래 처음으로 한미 두 정상은 연합사를 찾아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으로부터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직접 확인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을 때도 남북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떨어진 비무장지대(DMZ) 최북단 오울렛 초소를 가장 먼저 찾아 강력한 한미 군사동맹과 대북 억지력을 보여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