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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의 그때그시절 IT] 애플워치? 기어S2? 스마트워치? 그때는 ‘워치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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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의 그때그시절 IT] 애플워치? 기어S2? 스마트워치? 그때는 ‘워치폰’이 있었다

박영주 기자 | 기사승인 2015. 10. 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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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삼성 ’SPH-WP10’ 필두, 2000년대 초반 '워치폰 경쟁'...비싼 가격 등 '흠'
작금 애플워치, 기어S2, 어베인 등 스마트워치가 각광받고 있지만, 2000년대 초반 한차례 '워치폰' 열풍이 웨어러블 시장을 휩쓸고 간 바 있다. 사진은 '2015 한국전자산업대전'에 출품된 기어S2(오른쪽)와 애플워치 비교 모습. /사진=아시아투데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사람들 관심을 가장 많이 끈 제품은 드론과 함께 스마트워치였습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마련한 자사 스마트워치 ‘기어S2’ 진열대엔 사람이 몰려 얼마간 대기 해야 시연을 할 정도였습니다. 작금 스마트워치 시장 역시 애플이 촉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애플워치가 출시된 게 지난 4월 24일이었고, 국내엔 6월 26일 상륙했죠.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올해 애플워치의 출하량이 최대 139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기어S(삼성), 어베인(LG전자) 등 경쟁제품들이 애플워치를 추격하는 형국이라고나 할까요?
잘 나갈 때는 삼성전자나 LG전자도 애플이 버겁지 않았습니다. 애플이 아이폰은 커녕 아이팟도 내놓기 훨씬 전, 그러니까 1999년과 2000년대 초반 이들은 기네스북에도 오를 정도 ‘최초’ 스마트워치(당시 ‘워치폰 혹은 와치폰’)를 내놓으며 기술력을 뽐냈습니다.(지금 ‘스마트워치(Smart watch)’와 당시 ‘워치폰(Watch phone)’은 용어부터 제품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게 ‘워치’에 초점을 맞췄다면, 당시는 ‘폰(휴대전화)’ 기능에 중점을 둔 셈입니다. ‘스마트한 시계’가 아닌 ‘손목에 차는 휴대전화’ 개념으로 그 시대를 읽어야 한다는 거죠)

워치폰(혹은 와치폰)의 역사를 거슬러 가보면 늘 만나는 게 삼성전자가 1999년에 발표한 워치폰 ’SPH-WP10’입니다.(모델명, 반가우시죠? 당시 삼성은 ‘셀룰러’ 모델의 경우 ‘SCH’, ‘PCS’ 제품은 ’SPH’로 이름 붙였습니다. 셀룰러와 PCS는 당시 주파수 대역으로 구분한 서비스 명칭이라는 건 지난 번 말씀 드렸구요. WP는 물론, ‘Watch Phone’의 약자. 참고로.^^) 

'세계 최초의 스마트워치'로 기네스북에도 올라간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1999년 발표 워치폰 'SPH-WP10'
이 제품은 ‘세계 최초의 스마트워치’로 알려졌으며, 기네스북은 2001년 이를 세계 최초의 복합 단말기 및 가장 작은 휴대전화로 등재했다는군요. 초보적인 음성인식 기술을 담았으며, 키보드(번호키)가 없으니 저장된 20개 전화번호를 ‘불러내’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는 식이었습니다. 조그셔틀도 달렸구요. 무게 39g. 가격은 45만원 정도였다네요. 생각만큼 안 팔렸습니다.

삼성은 이후 2001년 미국 시장을 겨냥한 워치폰 SPH-S100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01’에서 선보입니다. 역시 죠그셔틀이 달렸구요, 출시는 못해 그냥 컨셉폰으로 남았습니다.

삼성전자 워치폰
2001년 미국 시장을 겨냥한 워치폰 'SPH-100'. 출시 못했다고.
2003년 3월에는 ‘세빗(CeBit) 2003’에서 GSM 방식(이른바 유럽방식. 이에 견줘 후발 CDMA는 ‘미국방식’으로 불렸죠. 당초 군사기술이었던 CDMA를 민간용으로 개발해 휴대폰에 접목한 게 바로 퀄컴입니다. ‘퀄컴과 한국, 그리고 로얄티’ 이 얘기는 언제 한번 정리하겠습니다)의 ‘GPRS 클래스10 와치폰’을 공개하고 4분기 유럽시장 출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GPRS(유럽형 2.5세대 이동통신) 휴대폰 중 최소형으로 무게 80g 미만∙두께 17.7mm의 이 제품은 컬러 화면을 첫 탑재했지만, 판매를 장담하지 못해 출시는 불발에 그쳤습니다.

삼성전자가 다시 워치폰 시장에 도전한 게 그로부터 6년만인 2009년 7월입니다. ‘울트라 슬림 워치폰’으로 불린 이 제품의 모델명은 ‘GT-S9110’. 화면이 더 넓어졌고 터치스크린을 장착했다는 게 특징입니다. 두께 11.98mm로 최박형을 자랑했습니다. MP3플레이어도 지원했죠. 당시 가격은 약 80만원.

2003년 4분기 유럽시장 공략을 계획하며 내놓았던 GSM 방식의 워치폰 'GPRS 클래스 10 와치폰'. 역시 출시 불발.
그리고 절치부심, 애플이 애플워치(당시 ‘아이워치’)를 내놓는다는 루머가 업계 떠도는 2013년 9월 ‘갤럭시 기어’를 내놓고 워치폰 아닌 스마트워치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이후 ‘기어2’ ‘기어2네오’ ‘기어핏’(이상 MWC 2014 발표)에 이어 ‘기어S2’(IFA 2015)까지 삼성의 스마트워치 본격 출시는 작금 잘 알려진 내용이구요.(삼성전자의 첫 원형 스마트워치인 기어S2가 기존 안드로이드 OS 아닌 자체 개발 ‘타이젠’을 채용한 것도 눈길을 끌었죠. 가격 33만원대)

물론 LG전자도 놀고만 있지 않았죠. LG전자의 화려한 과거를 얘기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휴대폰이 ‘초콜릿폰’과 ‘프라다폰’입니다. 초콜릿폰이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피처폰으로서 영예를 가져갔다면, 명품 패션업체 프라다와 손잡고 2007년 내놓은 ‘프라다폰’은 ‘명품폰’ 이미지를 쌓았습니다.

LG전자의 최초 ‘워치폰’은 바로 이 프라다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하는 제품으로 2008년 11월 출시됐죠. 제품명 ‘프라다링크(LG-LBA-T950)’. ‘프라다2’(LG-KF900)의 번들로 출시됐으며, 명품폰 액세서리답게 가격도 60만원에 달했습니다. 역시, 많이 안팔렸습니다.

LG전자가 명품 패션업체 프라다와 만든 '프라다2'의 액세서리 번들로 출시됐던 워치폰 '프라다 링크'. 엄청 비쌌고, 잘 안팔렸다.
이 분야, LG전자의 기술력에 더해 상품성까지 과시한 제품이 바로 ‘CES 2009’와 ‘MWC 2009’에서 선보인 3G 워치폰 ‘LG-GD910’입니다. GSM 방식으로 1.43인치 터치스크린 화면에 두께도 13.9mm에 불과했습니다. 화상통화, MP3플레이어, TTS(Text to Speech. 문자의 음성 변환) 기능 등을 갖췄습니다. 당시 LG전자 MC사업본부 안승권 사장(반가운 이름이죠?^^)은 “LG의 첫번째 ‘입는(Wearable) 휴대폰’인 와치폰 상용화는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되는 새로운 휴대폰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무려 200만원에 달하는 이 제품은 2009년 9월 영국에서 50대 한정판매 했는데 10분만에 모두 판매됐다는군요.(이 제품은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수시로 차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죠)

LG전자를 '실력있는' 워치폰으로 자리매김 시켰던 2009년 출시 제품 'LG-GD910’. 유럽에선 제법 호평이 있었다고.
LG전자 이 제품은 이보다 두 달 전 삼성이 내놓은 ‘GT-S9110’과 ‘워치폰 본격경쟁’으로 언론에 집중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최초 3G 휴대폰’으로서 화상통화를 LG전자가 앞세웠다면, 삼성전자는 ’12mm 최박형’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LG-GD910’는 7.2Mbps 속도의 3G HSDPA 지원)

LG전자는 지난해 10월 ‘G워치R’에 이어, 지난 3월 ‘MWC 2015’에서  'LG 워치 어베인(Urbane)'을 첫 공개했습니다. 지난 10월 1일에는 4분기 출시 예정의 ‘LG 워치 어베인 2nd 에디션’을 공개하면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죠.(같은 날 삼성전자도 ‘기어S2’를 발표)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워치 중 처음 LTE 통신기능을 지원하며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iOS(아이폰)와도 연동된다는 게 특징입니다.

팬택과 텔슨 등 중견기업도 워치폰 출시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팬택의 경우 당시 10년째 운영하던 대학생 중심의 ‘디자인 커뮤니티’ 10기 학생 중 한명이 내놓은 컨셉폰 개념의 워치폰 ‘베가 워치(VEGA Watch)’를 2013년 3월 보도자료를 통해 알린 바 있습니다. 여러가지 설명이 담겼지만, 아쉽게도 그냥 말 그대로 컨셉폰으로 끝났습니다.

팬택이 소개한 컨셉폰 개념 '베가 워치'. 상용화엔 이르지 못했다.
이보다 훨씬 앞서 텔슨전자는 2003년 CDMA2000 1x를 지원하는 워치폰(모델명: TWC 1150)을 내놓고, 실제 중국에서 판매에도 나섰습니다. ‘없어 못팔 정도’였다는 게 당시 회사측 설명이었죠. 텔슨에 따르면 차별화된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명품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답니다. 이어폰 통화 외, 반지형 송화기를 통해 떨어져서도 통화가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2004년 5월에는 TFT-LCD를 탑재한 적외선 무선통신 방식(IrDA) 방식의 ’블루투스 와치폰’ 개발 성공을 알리기도 했죠. “보다 진화된 워치폰 후속모델을 공급해 세계 시장에서 워치폰 1위 기업이 되겠다”는 텔슨의 야망은 그러나 알다시피 무위에 그쳤습니다.

"세계 1위 워치폰 업체가 되겠다"는 텔슨의 야망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텔슨이 중국을 공략했던 CDMA 워치폰.
해외업체들도 이때 많은 워치폰을 내놓았구요. 다 소개할 수는 없고, 소니에릭슨과 포실(Fossil), NTT도코모 등이 주목대상입니다.

소니에릭슨은 ‘스마트워치’ 개념을 처음 손목시계형 기기에 도입한 업체란 평가도 있습니다. 워치폰이 휴대전화와 시계의 일체형을 꿈꿨다면, 소니에릭슨은 ‘휴대전화의 보조재’로서 개념을 재정립했다는 설명입니다. 지금의 ‘스마트워치’ 개념과 부합된다는 거죠.(이런 점에서 LG의 ‘프라다 링크’도 워치폰 아닌 스마트워치 개념의 시초로 봐야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첫 제품이 2006년 10월 내놓은 ‘MBW-100’. ‘일반 시계에 휴대전화를 연동한 수준’이란 평가입니다.

이어 2007년과 2008년 각각 MBW-150(남성용)와 MBW-200(여성용)에 이어, 2010년 ‘라이브뷰 MN 800’, 2012년 ‘라이브뷰2(소니 스마트워치 MN2)’까지 스마트워치의 진화를 꾀하는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았습니다. 당시 소니에릭슨이 ‘밀었던’ 음악전용 휴대폰 ‘엑스페리아’와의 연동 등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과 ‘너무 충만한 아날로그 시계 감성’으로 그다지 시장 반응이 좋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소니가 에릭슨 휴대폰 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소니에릭슨은 스마트워치 개념을 정립한 업체란 평가다. 손목시계형 기기를 휴대폰의 '대체재' 아닌 '보완재'로 봤다. 이 회사의 스마트워치 'MN2'
워치폰(혹은 스마트워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마이크로소프트가 2003년 제시했던 스마트워치 컨셉 ’SPOT(Smart Personal Object Technology)’입니다. 안 쓰는 FM 라디오 방송 네트워크 일부를 사용해 날씨, 뉴스, 주식, 스포츠 등 정보를 전달하는 SPOT 기술을 손목시계에 적용한 거죠. MS의 ‘MSN 다이렉트 서비스’를 통해 정보를 제공받게 되며 서비스 이용료는 월 9.95달러, 연 59달러였습니다. 시계 판매가는 129달러. 

‘CES 2003’ 기조연설에서 빌 게이츠 MS 회장이 포실(Fossil), 티쏘(Tissot), 순토(Suunto) 등 시계 업체들과 협력해 만든 SPOT 제품을 직접 소개했습니다. 그는 포실 제품을 손목에 차고 나와 “이제 SPOT 시대”를 호언했었죠. 그러나 작전 실패. 시계는 너무 컸고, 유료임에도 정보는 제한적이었습니다. ‘장난감 같다’는 혹평도 들었다는군요. 야심찬 기획이었지만, 결국 MS는 2008년 이 프로젝트를 중단합니다. 2012년 1월 서비스도 최종 문을 닫구요. MS의 대표 실패사례로 남았습니다.(포실은 이미 2003년 팜(Palm) OS로 구동되던 ‘Wrist PDA’도 내놓은 바 있죠. 당시 손목시계형 기기는 휴대전화 진영과 PC 진영의 접근방식이 다르기도 했습니다) 

이 당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쏟았던 건 바로 NTT 도코모의 첫 워치폰인 '위스토모(wristomo)’입니다.(혹은 ‘리스트모’라고도 불렸죠) 일본 제 1통신사업자인 도코모가 “세계 처음 손목시계형 휴대폰으로, 이를 이용한 상용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게 지난 2003년 3월이었습니다. 전용 사이트(www.wristomo.com)도 개설했구요.(이 사이트는 현재 전혀 무관한 업체가 운영중입니다) 기본 설계는 도코모가, 단말 제조는 세이코 인스트루먼트가 맡았죠.

2000년대 초반 한참 워치폰을 소개할 때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있었던 제품. NTT 도코모의 '위스트모(wristomo)'였다. 혹은 '리스트모'라고도 표기된다. SF 영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단말.
같은 해 5월 7일 3만7000엔(약 37만원)에 판매를 시작했는데, 불과 10분만에 준비된 1000대가 모두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네요. 관심을 끈 건 혁신적인 사용성을 담보하는 제품 디자인이었습니다. 팔목에 차고 있다가 전화가 걸려왔을 때 액정의 위∙아래 버튼을 누르면 전화기 형태로 확 펼쳐집니다. 통화할 때는 수화기 부분이 이어폰처럼 귓 속에 쏙 들어가는 모양새예요. 당시 일본 고유의 통신 방식인 PHS(Personal Handyphone System)망을 통해 최대 64Kbps의 데이터 속도를 냈습니다. PC 동기화, 이메일 전송, 위치기반서비스(LBS) 등을 지원했구요. 개인적으로 무척 구하고 싶었는데 끝내 못 구한 비운의 제품이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제품의 ‘끝’ 혹시 아시는 분?(‘일본 고이즈미 총리가 차고 나와 화제가 됐다’ ‘도코모를 통해 5000개만 판매됐다’는 2011년 기록도 보이네요)

한가지, 당시 워치폰이 대중화 안된 원인으로 꼽히는 게 △단말 디자인(무게 등 포함) △배터리 용량  △통화 불편(스피커폰 또는 이어폰) △제한된 정보 △양방향성 미흡 △작은 화면 △불안정한 음성인식 △비싼 가격 등입니다. 현재 스마트워치가 각광받지만, 어떤 건 여전한 해결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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