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뒤늦게 알려진 천경자 화백의 생전 모습./사진=연합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화가인 천경자 화백이 두 달 전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91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 사실이 22일 뒤늦게 알려졌다.
천 화백의 딸 이혜선씨는 “어머니가 2003년 7월 2일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줄곧 병석에 있었는데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이후 급격히 몸이 안 좋아졌다”며 “8월 6일 새벽 5시쯤 현저히 맥박이 떨어지더니 의사가 보는 가운데 잠자는 것처럼 평안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 이씨는 “시신은 화장해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뉴욕의 한 성당에서 조용하게 장례를 치렀고 한국과 미국 양쪽에 사망 신고를 했다”며 “그간 경황이 없었고 생사.위작 논란 등으로 맘고생이 심해 (사망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천 화백의 유골이 안치된 장소에 대해선 함구했다.
1924년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난 천 화백은 1970년대부터 화려한 인물화를 선보이며 ‘꽃과 영혼의 화가’로 불렸다. 1998년 서울시립미술관에 작품 90여점을 기증한 뒤 딸과 함께 뉴욕에 머물던 천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져 외부 활동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