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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학살 팔‘ 선동” 네타냐후에 국제사회 경악 “무슬림 너무 싫어 히틀러에 면죄부”

“유대인학살 팔‘ 선동” 네타냐후에 국제사회 경악 “무슬림 너무 싫어 히틀러에 면죄부”

기사승인 2015. 10. 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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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 "역사 재해석 시도 따르지 않을 것...독일의 책임, 우리는 역사 정확히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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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어난 홀로코스트(유대인 집단학살)에 대해 팔레스타인이 선동했다고 주장해 국제사회가 경악했으며 독일 정부가 단호히 부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열린 ‘세계시오니스트 총회’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출신의 예루살렘 무프티(이슬람 성직자)인 하지 아민 알후세이니가 나치가 1940년대 홀로코스트를 일으키도록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돌프) 히틀러는 당시 유대인들을 몰살하는 것이 아니라 추방하기를 원했다”며 “알후세이니는 히틀러가 유대인을 단지 추방하면 팔레스타인으로 올 것이라면서 ‘화형시키라’고 말해 ‘파이널 솔루션’(학살 작전명)을 유발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21일 미국 CNN은 네타냐후 총리의 이러한 발언이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켰으며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확증도 없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 사에브 에게카트는 “네타냐휴가 팔레스타인을 너무나 싫어한 나머지 유대인 600만 명을 살해한 히틀러에게 면죄부를 줬다”고 말했다.

네타냐후의 발언이 문제가 된 곳은 팔레스타인만이 아니다.

영국 가디언은 같은날 “팔레스타인이 홀로코스트를 선동했다는 네타냐후의 주장을 독일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는 이날 독일 베를린을 방문했는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합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홀로코스트에 대한 독일의 책임을 인식하며 (이러한 인식을) 따른다”고 말한 것.

이에 앞서 스테펜 자이베르트 총리 대변인은 “독일 정부를 대변해 말하는 데 모든 독일인들은 홀로코스트를 발생시킨 나치당의 살인적인 인종적 광기에 대한 역사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역사를 재해석하려는 시도를 따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대변인은 이어 “독일 학교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가르치며 절대 잊혀져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인류에 반한 범죄인 홀로코스트에 대한 독일의 책임을 잘 알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 독일의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비틀즈를 해체시킨 것 역시 후세이니였다”고 조롱하며 네타냐후를 향한 비난 여론이 줄을 이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비판받고 있다.

이스라엘 역사학자들은 총리의 발언에 분노하면서 홀로코스트의 역사적 존재 사실을 부정축소하려는 자들을 돕고 나치의 홀로코스트 책임을 경감시키주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인 이삭 헤르조그는 “네타냐후 총리 발언은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악용할 소지가 있는 위험한 역사적 왜곡”이라며 “즉각 발언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모셰 야알론 국방장관조차 “총리가 무엇을 말한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다”며 “역사는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의 이런 발언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 악화 책임을 팔레스타인 측으로 돌리고 역사적으로도 팔레스타인이 유대인을 혐오해왔음을 시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독일 일간 디벨트는 논평에서 “역사를 재해석하려는 시도는 존재했으나 유대인 지도자가 히틀러의 홀로코스트의 책임을 약화시키려는 시도는 충격적”이라면서 “무슬림에 혐의를 씌우며 유럽 내 이슬람 혐오자들의 환심을 사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CNN은 이달 들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충돌이 격화된 현 상황에서 홀로코스트의 책임을 팔레스타인에 결부시키려는 주장은 양측의 분노를 더욱 부추겨 충돌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각 방문해 양측 지도자에게 충돌을 자제하라고 촉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팔 유혈사태에 대해 “전망이 전혀 낙관적이지 않다”고 우려했다.

22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베를린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만난 후 이어 주말에는 무하마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동해 이-팔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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