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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낙폭을 키우지는 않았지만 이번 GM이슈가 장기적으로 LG전자의 전장부품(VC) 사업 안정화 수준과 관련 시장 성장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보다 0.75% 하락한 5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GM 이슈로 14.41% 상승하며 80거래일만에 5만원선을 단숨에 넘어선 것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0.98% 빠지며 장을 마감했지만 전기전자 업종이 0.1%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좋지 않은 행보다.
그동안 LG전자는 신형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실적 개선을 노렸지만 예상과 달리 좋은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고유의 기술력을 접목시켜 스마트폰 시장을 노크했으나 포화상태인 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VC사업은 LG전자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이런 신사업은 투자자들과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 GM의 전기차 전략 파트너…장기 성장성 밑거름
LG전자는 전날 GM의 차세대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BOLT)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향후 LG전자는 무선충전 모듈·구동모터·배터리팩·배터리히터·DC컨버터·기판 등 핵심부품 11가지를 GM에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GM 전기차 전략 파트너 선정이 미래 성장성 확보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휴대폰·TV·가전 사업 중심에서 신성장동력인 자동차 분야로 사업 구조가 바뀌고, 자동차부품 부문 매출이 카오디오나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위주에서 전기차 부품으로 확대되면서 고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LG이노텍(차량용 센서 및 LED), LG화학(전기차 배터리), LG디스플레이(차량용 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자동차 소재 부품) 등 주요 계열사와 전기차 밸류체인의 협업 시너지도 기대되는 요소 중 하나다.
이에 증권가는 모처럼 LG전자의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면서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현대증권이 5만3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올린 것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6만2000원→7만원), 유진투자증권(5만4000원→6만7000원), 하이투자증권(6만원→6만9000원) 등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1년, 2012년 대규모 적자를 낸 파나소닉은 2차전지, 자동차 안전·인포테인먼트,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됐다”며 “LG전자에도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 안정적 수요 발생 전까지 수익구조 불투명…단기 과열 우려도
하지만 이번 호재를 신중히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런 시각이 이날 LG전자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는 전기차 등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활성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20년 200만대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는 41만대, 내년에는 71만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가장 큰 문제는 아직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의 성능이 시장수요를 높일 수준까지 이르지 못한 데다 충전소 등 인프라 확대와 관련해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이다.
최근 폴크스바겐 사태로 전기차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여전히 2차 전지 배터리차는 아직 1회 충전으로 500㎞도 가기 힘든 상황인 만큼, 기술적으로 개발이 더 필요한데다 안정적인 수요가 발생할 때까지는 확실한 수익구조를 갖추기 힘들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LG화학의 경우 한번 충전에 500㎞를 주행이 가능한 2차전지 개발에 이미 착수에 수년 안에 상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사업적으로 안정화되지 못하고 있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실제 실적으로 연계되는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조심스러운 관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