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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의 놀라운 효능…아토피·과민성대장증후군 잡아

김치의 놀라운 효능…아토피·과민성대장증후군 잡아

기사승인 2015. 11. 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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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음식 ‘김치’. 김치 속 유산균이 몸을 이롭게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근 김치 없는 밥상이 늘면서 우리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12~2014년 각해 11월 김장 채소 매출을 비교한 결과 2013~2014년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9%와 21.1% 줄었다. 김치 수요가 줄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김치를 더 자주 많이 먹어야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의료계와 학계가 김치 속 유산균의 효능에 대해 새삼 주목하고 있는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기 때문이다.

◇ 김치…살아 있는 유산균의 보고

김치 유산균은 김치 g당 1000만~10억 마리가 존재한다. 같은 양의 요구르트에 함유된 유산균 숫자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다. 김치에 유산균이 아무리 많다 해도 장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우리 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유산균 기능성 제품을 내놓는 회사들이 ‘유산균이 장까지 도달하는 생존률’을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 연구결과 김치를 먹으면 장 속 유산균 숫자가 100배 이상 증가했다. 김치 유산균이 위산이나 담즙산을 이겨내고 대부분 살아 남았다는 얘기다.

장속에 살아남은 유산균은 유해균이 장벽에 붙는 과정을 방해해 우리 몸의 과도한 염증을 억제한다. 특히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서구성 장질환에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내기과 교수는 5일 “김치 속 유익균은 장내 환경을 개선시켜 준다”면서 “궤양성대장염이나 크론병 등 난치성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 과민성 대장증후군·아토피 효능

박건영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국제학술지인 약용식품저널 10월호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장염을 고의로 유발시킨 실험동물(쥐)에 김치 유산균을 2주간 먹였더니 뚜렷한 염증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살아 있는 김치 유산균(생균)은 물론 죽은 유산균(사균)을 섭취한 쥐도 2주 뒤 염증성 사이토카인(혈액속 염증 유발 단백질)이 30% 이상 감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박 교수팀이 지난해 건강한 대학생 28명에게 김치를 제공한 결과 대장·혈관 건강의 지표들이 호전됐다. 한달 뒤 김치를 먹은 대학생의 대장에서 유해균은 줄고 유익균은 증가했을 뿐 아니라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혈중 농도는 높아지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중성지방 수치는 낮아졌다.

박 교수는 “김치 유산균이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대장염 등에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은 유산균이 면역글로블린과 자연살해(NK) 세포의 활성화를 높이는 등 면역력을 증강시킨 덕분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치는 항암효과도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물질로 규정한 햄·소시지 등 적색육(붉은고기)을 먹을 때 김치를 먹는다면 발암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설명. 김치 양념인 마늘과 생강 속 염증 억제 성분까지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암은 염증에서 출발하며 누적된 물질이 유전자(DNA) 손상을 일으켜 발생한다”며 “식물성 유산균이 풍부한 김치를 즐겨 먹으면 장내 염증은 물론 암의 발전·전이 과정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백현동 건국대 축산식품공학과 교수는 “김치 유산균이 면역세포의 일종인 NK세포를 활성화하고 알레르기·아토피 증상을 완화한다는 것이 국내외 김치 유산균 관련 논문 48편을 분석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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